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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 5박6일 방한 이모저모|

  •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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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수 : 0
  • |2018-07-12 오후 2:52:11

“판문점, 화해와 희망의 상징되길 기도”

교황청 수교 55주년 기념… 10월 문 대통령 교황청 초청도
 갤러거 대주교, 판문점 군사분계선 찾아 한반도 평화 기원
“교황, 외교적 노력들 중단되지 않고 잘 이뤄지길 함께 기도”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가 7월 4일 대한민국 정부와 주교회의 초청으로 방한했다.

   정부와 주교회의는 한국과 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갤러거 대주교를 초청했으며, 교황청 외무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러거 대주교의 방한은 한국과 교황청 간의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확대·심화하고, 한반도 평화에 관심과 지지를 표명해온 교황청의 지속적인 협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갤러거 대주교는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DMZ와 판문점 방문(이상 5일), 강경화 외교부장관과의 회담과 국회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의 만남(6일),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 참가와 한국 주교단과의 만남(7일), 솔뫼성지 방문과 미사(8일) 등 5박6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7월 5일 청와대를 방문한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오른쪽)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부 당국자들과 한반도 평화 방안 논의


   ◎… 갤러거 대주교는 5일 오전 10시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대통령은 갤러거 대주교의 방한을 환영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 특별한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고 있는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따듯한 위로를 주셨고, 그 이후에도 남북 간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지속적으로 격려를 보내 주셨다”면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에도 아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께서는 문 대통령께서 앞으로도 마주하게 되는 여러 외교적인 노력들이 중단되지 않고 어려움 없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0월 로마에서 만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해 문 대통령을 교황청으로 초청했다.


   이튿날에는 강경화 장관을 만나 회담을 갖고 ▲한-교황청 우호협력관계 증진 ▲한반도 정세 ▲국제 현안에서의 공동 노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7월 5일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찾은 갤러거 대주교가 육군 1군단장 안영호 중장(가운데)의 설명을 들으며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분단의 현장에서 평화 기원


   ◎… 5일 판문점 일대를 찾은 갤러거 대주교는 “과거 분단의 현장이었던 이곳이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름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판문점을 비롯해 JSA 안보견학관, JSA성당 신축현장, 제3땅굴, 오두산 통일전망대 등지를 둘러봤다. 이번 판문점 방문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 등이 동행했다.


   JSA 안보견학관에 도착한 갤러거 대주교는 방명록에 “한국과 전 세계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방문하게 돼 영광이며 분단의 상징이 미래에는 희망과 화해의 장소가 되기를 기도한다”는 글귀를 남겼다.


   주교단은 이어 판문점 자유의집 앞으로 이동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화의집과 두 정상이 만난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와 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MDL) 등을 찾았다. 갤러거 대주교는 판문점이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장소 중 하나라는 설명을 듣고 “만약 바티칸에서 종전선언을 한다면 환영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7월 5일 판문점 앞에서 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갤러거 대주교(오른쪽 두번째).


신자 의원들에게 ‘정의’ 위한 정치 당부


   ◎… 갤러거 대주교는 6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316호에서 국회 가톨릭 신자 의원들과 만났다. 이날 열린 국회가톨릭신도의원회 간담회에는 회장 오제세(요셉·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문희상(바오로·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국회 부의장 심재철(베드로·자유한국당) 의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신자 의원들에게 “정치는 정의를 위한 노력이어야 하고, 따라서 평화를 위한 기본 전제 조건들을 수립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정치 활동은 사회 전체의 선익을 위한 참다운 소명이 된다고 강조하고 계신다”면서 “선악을 식별하고 생명존중과 평화와 온전한 인간발전과 같은 드높은 이상들을 촉진하는 법을 아는 것은 하느님께서 직접 위로부터 주시는 은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원들은 ▲북한과 교황청과의 관계 ▲예멘 난민과 관련한 한국 내 갈등 해결 방안 ▲북한 내 인권 침해 해결 방안 ▲국제 사회 안에서 한국의 역할 등에 대해 갤러거 대주교의 의견을 구했다.


평화와 인권수호 위한 교황청 노력 알려


   ◎… 7~8일에는 한국교회 현장 방문이 이어졌다. 갤러거 대주교는 7일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신부)가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1층 마리아홀에서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를 주제로 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강연을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평화가 전쟁의 부재가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와 국가들 사이의 정의와 연대의 열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께서는 분쟁을 해결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인간관계의 기본으로 돌아가 궁극적으로 국가의 내부질서와 더 큰 국제질서의 윤리적 근간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고 확신하신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군축이라는 고귀한 목표는 전 세계에 귀감이 될 수 있다”면서 “한반도 군축은 전 세계 핵무기의 점진적인 해체를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 이어 갤러거 대주교는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에서 한국 주교단과 만남을 갖고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한국 신자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8일 경기도 용인 고(故) 김수환 추기경 묘소 참배와 충남 당진 솔뫼성지 방문 등을 마치고 9일 출국했다.



7월 7일 갤러거 대주교가 ‘세계평화와 인권 수호를 위한 교황청 외교’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강연하고 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 사진 박원희 기자


 가톨릭신문 2018-07-15 [제3103호,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