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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1-17 조회수 : 2156

나를 부르심으로 이웃을 부르시는 주님


[말씀]

■ 제1독서(1사무 3,3-10.19)

이스라엘의 마지막 판관 사무엘이 활동하던 기원전 11세기는 이스라엘 민족과 계시의 역사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이룬 시기였다. 사무엘의 활동과 함께 비로소 다윗 왕정제도 설정의 기반이 마련되고, 야훼 신앙운동을 대표하는 예언운동이 본격화되었기 때문이다. 오늘 제1독서가 실로(Silo) 성소(聖所)를 배경으로 그 소명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사무엘은  구약의 사람들에게 하느님으로부터 “불림을 받은 자”, 이스라엘 백성의 선(善)을 위해서 “온전히 봉사한 자”의 전형으로 남아 있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 제2독서(1코린 6,13-15.17-20)

그리스의 항구도시 코린토의 종교 양식은 문란한 성적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므로 정결을 강조했던 바오로의 가르침은 도전적으로 평가되어 비난과 충돌을 피할 수 없었으며, 이는 이미 복음전파의 어려움을 감지하게 한다. 그러나 바오로는 음행을 일삼는 인간의 몸을 단죄하고자 함이 아니라, 몸의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하고자 몸을 “하느님께서 값을 치르고 사신”,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 가르친다. 따라서 인간은 “자기 몸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 복음(요한 1,35-42)

복음저자 요한은 사도들의 생애에서 전환점을 이루었던 순간, 곧 그리스도와의 첫 만남을 회상한다. 오로지 당신의 주도로 제자들을 부르셨던 그리스도를 소개하고 있는 공관복음 저자들과는 달리 복음저자 요한은 세례자 요한(“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과 안드레아(“우리가 찾던 메리아를 만났소”)를 통해서 소명이 베드로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그려준다. 부르심은 부르심을 불러일으키고 일으켜야 하며, 이렇게 이어지는 부르심에서 기쁜 소식 전파가 핵심 고리 역할을 한다.

      

[새김]

■ 사람을 부르시기 위해서 주님은 사람을 이용하신다.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는 요한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주님을 따랐으며, 두 제자 가운데 안드레아는 형 시몬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했다. 주님께 나아가기 위해서 이처럼 주님을 먼저 체험한 사람들의 가르침, 곧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 사람들은 주님을 찾는 우리에게 어두움을 밝혀주는 빛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가 빛이 되어 다른 이들을 인도할 때다.

■ 그러나 주님께 이르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떤 이에게는 보고 듣고 따름에 있어 많은 시간이 필요한가 하면, 어떤 이에게는, 베드로에게 머문 주님의 눈길처럼, 삶을 뒤바꾸어 놓는 단 한 번의 충격으로 족할 수 있다. ‘성령의 성전’인 서로 서로의 길을 존중하고 배워나가는 너그러운 신앙인의 자세를 재확인하고 펼쳐나갈 때다.


교우 여러분, 불러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주님께 인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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