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루카 21,5-11: 예루살렘의 멸망 예고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 성전의 장엄함과 화려함을 보시고, 그것이 언젠가 돌 하나도 남지 않을 정도로 파괴될 것이라고 예고하신다. 이는 단순한 역사적 예언이 아니라, 하느님을 따르는 삶의 진정성과 회개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다. 사람들이 성전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예수님께서는 그 장엄함 뒤에 닥칠 심판과 파멸을 경고하신다(6절).
사람들은 종말의 정확한 시기를 묻지만, 주님께서는 시기를 알려주시지 않고, 대신 표징을 통해 대비하라고 하신다(7-11절). 그 표징에는 거짓 그리스도, 거짓 예언자, 전쟁, 지진, 기근, 환난 등이 포함된다. 이 예고는 단순히 역사적 사건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인의 삶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면 결국 파멸하게 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하느님의 예언은 단순한 미래 예보가 아니라, 믿는 이들이 항상 경계하며 회개하도록 깨우는 신적 교훈이다.”(Homiliae in Lucam, 59) 성 아우구스티노 또한 지적한다: “종말의 표징과 환난을 아는 것은, 인간이 두려움에 빠져 행동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믿음의 삶을 충실히 살게 하고, 하느님께 의탁하게 하기 위함이다.”(De Civitate Dei, XX, 12)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삶의 교훈을 준다. 회개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예루살렘이 파멸한 것처럼, 하느님의 뜻을 외면하고 자기중심적 삶을 살면 우리 역시 파멸할 수 있다. 하느님의 표징에 주의하며 경계해야 한다. 전쟁, 지진, 환난 등의 표징을 보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깨닫고 준비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께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의 회개를 기다리신다. 벌주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지 않도록 초대하신다.
예루살렘의 멸망 예고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우리 삶의 경고이다. 우리는 매 순간 주님의 뜻을 따르며, 회개하고, 기쁨과 사랑으로 하느님 안에 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믿음의 삶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참으로 구원받은 삶임을 기억하자.
“주님, 저희가 당신의 뜻에 귀 기울이며, 언제나 회개의 마음으로 충실한 삶을 살게 하소서. 마지막 날에도 두려움 없이 당신의 은총 안에 거하게 하소서.” 아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