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예수님을 마주하는 은총”
오늘 복음에서 더러운 영, 그것도 숫자가 많아서 ‘군대’라는 마귀에 걸린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치유와 평화를 얻게 됩니다. 호수에서 만난 거센 돌풍을 잠잠하고 고요하게 만드신 예수님께서 이제 사람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돌풍을 잠잠하고 고요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 입장에서는 우연이든 의도적이 되었든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만나 자기 내면을 온통 흔들어놓았던 더러운 영의 돌풍을 잠재우고 고요와 평화를 얻는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는 것은 그 무엇보다 큰 은총이며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만났듯이 우리도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을 마주해야 합니다. 무덤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마음속에 성령의 열매인 사랑, 인내, 기쁨, 친절, 선행, 온유, 평화는 없고, 더럽고 탐욕에 젖어 있으며 음란한 생각들로 가득 찬 마음으로서 미움, 시기질투, 분노, 무관심, 갈등, 욕정으로 어지럽혀진 죽음의 삶을 의미합니다. 그 삶을 청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바로 ‘무덤을 나오는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무덤을 나오려는 노력을 하는 가운데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러움과 죽음을 멈추고 생명과 평화를 향해 걷도록 우리의 길이요 진리가 되시는 주님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이 아니라 거룩한 영을 지니신 분을 만나 구원을 얻게 됩니다.
악은 매순간 우리 내면을 죽음과 더러움이 가득한 무덤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순간 깨어 기도하며 무덤에서 나와 예수님 앞에 승복함으로써 성령의 힘으로 예수님께 구원과 은총을 얻어 자유와 평화를 누려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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