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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그분 발 앞에 엎드려 청하였다!

작성자 : 행복한동행 작성일 : 2011-02-01 조회수 : 751

연중 제4주간 화요일

예수님 앞에서

회당장 야이로는 동네에서 명예와 존경을 받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오늘은 예수님 앞에 엎드려 있습니다. 남이 보기에는 명예와 학식과 존경과 재물이 든든해서 아무런 근심이 없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듯 한 상황에 몰려 있습니다. 자신의 생명이며 전부, 아니 그 이상이었던 사랑하는 딸이 병들어 죽기 일보 직전인 것입니다. 부모에게 그런 자녀가 죽어가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다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이 어디에 있겠으며, 금방이라도 죽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명예로도, 존경으로도, 재물로도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총동원을 해도 속수무책인 회당장 야이로였습니다.

바로 그 상황에서 야이로는 예수님께 달려가 그분 발 앞에 엎드린 것입니다. 사람이 누구 앞에 엎드린다는 것은 항복한다는 것이요,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 즉 자신의 모든 것을 넘겨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회당장 야이로는 예수님 앞에서 자신에 관한 것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내놓는 믿음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십시오. 평소에 회당장 야이로에게 예수님은 누구였습니까? 소문이었습니다. 그 가르침이 훌륭했고, 때때로 병자들과 죽은 이들을 고쳐주고 살려주었다는 믿기 힘든 그러나 크게 마음을 쓰지 않는 뉴스의 주인공 정도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와 그의 가족 모두는 건강했고, 지금 자신의 능력으로 세상을 사는 데에 예수님의 능력이나 존재가 크게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야이로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무능함과 예수님의 필요성을 딸의 임박한 죽음, 즉 감당할 수 없는 고통으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회당장 야이로는 고통을 통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그동안 듣지 않았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으며, 자기가 얼마나 무능력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는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회당장이 죽어가는 어린 딸을 절망과 분노와 슬픔 속에서만 바라보고 있었다면 그는 결코 주님을 만나보지도 못했을 것이고, 죽어가는 딸도 살리지 못하고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그는 감당할 수 없었던 자신의 한계와 고통 쓰러져있지 않았고, 용기를 내어 예수님 앞으로 나아와 그분의 말씀과 능력의 손길을 온전히 신뢰하고 바라고 엎드려 의탁함으로써 은총에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곧 죽음에서 딸을 살리고, 참 하느님이시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는 신앙을 얻게 된 것입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사건을 통해서 신앙 안에서 고통을 새롭게 해석하게 되었고, 믿음의 위대한 힘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며, 우리가 참으로 보고 들어 믿어야 할 분이 누구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불신과 교만의 죄를 벗어 버리고, 우리가 달려야 할 길-신앙의 길을 꾸준히 달려갑시다. 그러면서 십자가의 고통 그 뒤에 계신 우리 믿음의 영도자이시며 완성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봅시다.(히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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