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기다리는 사람”
신묘년 새해를 맞이해서 모든 교우들과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충만히 내리길 축원합니다. 자애로우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어 우리 모두를 올 한 해 거룩하게 살도록 이끌어 주시길 축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롭고 밝은 얼굴을 우리에게 비추어주심으로써 우리를 모든 죄와 불행에서 지켜주시고 참 평화를 주시길 축원합니다.
또한 지극히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들의 정성어린 기도와 덕행, 그리고 천상에 계신 성인성녀들, 순교자들의 전구를 들으시어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 부모, 형제, 친구, 남편이나 아내의 영혼이 하느님 나라에서 착한 목자이신 주님 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길 기원합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가족들 서로가 함께 모여 복(福)을 기원하며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 미사에서 선포된 복음을 통해 행복, 더 나아가 영원한 행복을 얻는 법을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는 것입니다. 깨어 준비된 사람만이 내게 다가오는 모든 복과 그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막연히 하늘만 바라보고 방에만 앉아 있다고 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하십니다. 항상 기회와 행복은 우리가 원하는 때에 우리가 원하는 방법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연히, 때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때로는 결정적이지만 아주 작은 일들로 시작하여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데, 우리는 ‘곧바로 열어 줄 수 있는 상태’가 되도록 모든 것을 준비한 가운데 기다림으로써 그 기회와 행복을 얻어 누릴 수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오히려 자신 띠를 매고 그들 곁으로 가서 그에게 시중들 것이다. 그러면 그 종은 참으로 행복하다!(루카 2,37-38)” 이 말씀은 그 때와 또 그 때를 기다리는 시간의 길이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갖고, 희망과 긍정으로 모든 일을 바라보며, 지금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또 지금 자신에게 최선인 것을 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하겠다는 것은 사실 거짓이며 불투명한 약속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말씀대로 우리는 내일을 알지 못합니다.(4,14) 어제 내린 우리의 선택과 행함으로 마련된 것이 오늘이고, 오늘의 선택과 행함이 더 나은 오늘인 내일을 마련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베네딕토 성인의 말씀 따라 여러분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십시오. 여러분에게 희망을 주신 분께서 그것을 준비된 이에게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말씀대로 매일 매순간 “당신이 어떤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이 당신을 만나 다음에는 반드시 더 행복하지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일이 성령 안에서 이루어져 선을 이루고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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