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요한 3,16-21; 사도 5,17-26)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서 첫 번째 드는 생각은 “너무하시네!” 라는 것입니다.
독서에서 주님의 천사가 감옥에 있는 사도들을 고맙게도 구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감옥에서 빼내주면서 주님의 천사는 사도들에게 성전으로 들어가서 생명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합니다.
성전에 가면 사도들이 다시 붙잡힐 것은 뻔한 일이지요.
그걸 알면서도 사도들에게 그리로 가라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천사만 이상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을 듣고 그대로 따라서 성전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도 이상하지요.
독서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씀을, 당신을 사람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아시면서도 사람들에게 가서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좀 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요구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나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지극히 인간적인 논리로 하느님께서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을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것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인간적으로 보기에 참으로 너무한 하느님의 요구에 기꺼이 응답하면서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 동참하셨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처음에는 당신의 아드님을 그리고 그 뒤에는 아드님의 제자들을 보내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나를 통해 당신의 사랑을 전하고자 하십니다.
너무하다고 보일 수 있는 하느님의 요구 앞에 나도 기꺼이 응답할 수 있는, 그럼으로써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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