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요한 6,30-35; 사도 7,51-8,1ㄱ)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본당 후배 임성진 베드로 신부님이 어제 하느님께로 돌아갔습니다.
항상 겸손과 수줍음의 경계를 살던 그 특유의 몸짓과 표정, 그리고 다른 형제 사제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며 살고 있다는 소식, 강아지를 좋아해서 강아지 눈의 눈물을 닦아 주고 자신의 침대를 몸이 약한 강아지에게 양보할 정도의 착한 마음, 그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자비심’이라는 말이 임 베드로 신부님의 삶을 돌아보면서 떠오릅니다.
‘자비’를 살았던 먼저 가시는 임성진 베드로 신부님께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풍성히 내리시길 기도합니다.
며칠 동안 비가 내리더니 느티나무 밑에 있는 화초가 부쩍 자라났습니다.
물을 충분히 머금고 그 티를 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을 늘 달라고 하는 군중들에게 아주 결정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바로 “내가 생명의 빵이다.”
그리고 이어서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말씀에 머물면서 저는 ‘허기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나는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잘 받아 모시고 있는 건가?’ 하는 것을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 스테파노는 최고의회에서 설교를 하고 돌에 맞아 죽게 되는데, 이런 스테파노의 모습이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모신 사람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을 모신 스테파노는 죽어가면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하신 말씀을 그대로 합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사람에게는 자신이 먹은 음식의 냄새가 납니다.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우리에게도 스테파노처럼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삶도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있는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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