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요한 6,35-40; 사도 8,1ㄴ-8)
찬미 예수님!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바로 오늘 너의 상황에서 복음을 전해라.’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오늘 바로 네가 처한 상황에서, 그 자리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전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이 당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면서도 이들에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사랑을 계속해서 전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독서에서는 스테파노의 순교로 시작되는 예루살렘 교회의 박해 장면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거센 박해로 이 어린 교회는 여기저기로 흩어지게 되는데, 사도행전의 저자는 이 일을 불행이나 고난으로,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법한 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박해가 복음이 각지로 퍼지는, 전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초대 교회의 신자들이 그렇게 살았던 거지요.
예수님께서 자신을 믿지 않는 이들이라는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살아내시듯이, 예수님을 믿고 살아가는 초대교회의 신자들도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박해라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복음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나눌 꽃자리는 바로 오늘 우리의 자리입니다.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 복음을 살아가고 전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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