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5월 24일 성령 강림 대축일: 오소서, 성령이여!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5-24 조회수 : 485

5월 24일 성령 강림 대축일

(요한 20,19-23; 사도 2,1-11; 1코린 12,3ㄷ-7.12-13)

찬미 예수님!

리옹의 주교 이레네오 성인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신이 인간이 되신 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신이 되게 하기 위해서다 (Deus homo factus est ut homo fieret Deus).”

오늘 부활시기의 마지막 날이며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당신의 제자들에게 보내주신 것을 기념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에 우리는 “성령을 받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받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주신 이 성령은 태초부터 주님과 함께 하시던 분이시지요.

주님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머무르실 때도 항상 함께 하셨던 그 성령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당신과 함께 하셨던 그 성령을 제자들에게 불어 넣으시며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당신처럼 성령에 따라 살아가도록 초대하십니다.

성령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죄를 용서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9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데려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지요.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그 자리에는 율법학자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이런 말을 하는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

이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이 기회를 이용해서 분명히 말씀하시지요.

이제 당신이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듣도록 보여주십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만이 아니라 성령을 받는 당신의 제자들도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있음을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말씀은 마치 우리가 하는 대로 그대로 하시겠다고, 당신의 권한을 우리에게 맡기겠다고 이야기하시는 것처럼 들립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당신이 하시던 일을 제자들에게 넘겨주시는 이 말씀이 이레네오 성인의 말씀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에게 성령을 받고 이젠 하느님처럼 살라고,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죄를 용서한다는 것은 그가 다시 살아가게끔 해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용서라는 것은 누군가가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시작을 마련해 주는 재창조와 같습니다.

하느님의 복음을 힘입어 새롭게 살아가기 위한 첫 출발점에서 우리는 모두 용서를 받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받은 제자들에게 그리고 같은 성령을 받은 우리에게 이 일을 맡기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의 죄를 용서함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성령께서 다시 우리에게 임하시길 청하며 용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