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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탈리타 쿰!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6-28 조회수 : 464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 (교황주일)

(마르 5,21-43; 지혜 1,13-15; 2,23-24; 2코린 8,7.9.13-15)

찬미 예수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예수님께서 끝났다고, 다 됐다고 말씀해 주실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그만하면 됐다고 멈추어 서있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님께 대한 희망을 끝까지 부여잡고 있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야이로라는 회당장의 딸을 고쳐주시려고 길을 나서십니다.

사람들이 많이 예수님을 따라갔는데, 그중에는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을 하던 여자도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병을 고쳐보려고 이 의사 저 의사를 찾아다니며 돈을 쓰고 심신이 지쳐버렸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12년이란 시간은 정말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지요.

하지만 이 여자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다시 한 번 힘을 냈습니다.

자신의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지도 못하고 그저 소박한 믿음으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리고 12년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출혈이 멈춘 것을 알았습니다.

다 끝난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문제를 삼고 나오십니다.

여자는 병이 나은 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은 그게 아니라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시고 그녀를 찾아내십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알려줍니다.

바로 그녀의 믿음이 그녀를 구원한 것이라는 것을, 병을 고치는 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녀를 구원한 것이라는 것을 알려 줍니다.

잠깐의 지체 동안에 회당장의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도달했고, 사람들은 더 이상 예수님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젠 상황이 끝나버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두려워 말고 믿으라고 하시지요.

그리고는 소녀의 손을 잡고 ‘탈리타 쿰’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소녀에게 손을 잡고 말씀하셨듯이 끝난 것이 아니니 일어나라고 말씀하십니다.

1독서인 지혜서에서는 하느님께서 바로 생명의 하느님이심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존재하라고 창조하셨으니, 세상의 피조물이 다 이롭고, 그 안에 파멸의 독이 없으며...”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어려운 다른 형제들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주어...”

우리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고, 끝까지 다 주시어 우리가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우리 형제들에게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를 통해서 그렇게 하기를 바라십니다.

지금 우리를 통해서 다른 어려운 형제들에게 “탈리타 쿰” 하고 말씀하고 싶어 하십니다.

오늘은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입니다.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당신의 말씀과 삶으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주시듯이 우리도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하느님의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을, 먼 옛 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직도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탈리타 쿰” 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놓음으로써 첫 번째로 그 말씀을 가장 가까이서, 가장 깊이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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