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마태 10,7-15; 창세 44,18-21.23ㄴ-29; 45,1-5)
찬미 예수님!
솔직히 말하자면, 거저 받은 것이라도 거저 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단 받고 나면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발동해서 남을 위해 내놓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삶을 계속 살다보면 거저 받았음에도 거저 받은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어떤 노력을 했거나 자신의 무엇 때문에 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해 버리게 되지요.
거저 받지 않은 사람이 거저 내놓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 되겠지요.
거저 내놓는다는 것은 그것이 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고, 주신 분께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거저 받은 것을 거저 줄줄 아는 사람에게는 또 무언가가 거저 생기고 그러면 또 나누게 되고 또 거저 얻게 되고...
이렇게 삶은 활기를 띠고 감사할 일이 넘치게 됩니다.
하지만 거저 받은 것을 알아차리지도 인정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꽉 쥐고 있으려고 하면 하느님께서 더 이상 그 삶에 함께 하실 수 없지요.
그 때부터는 자신이 홀로 자신 만의 힘으로 가진 것을 지켜야 하는 어려운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좋고 긍정적인 것의 소유에 집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우리에게 어려움을 가져다주는 일이나 사람에 대한 마음을 우리 안에 쌓아놓아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그것 안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읽어낼 수 있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요셉이 그의 형들에게 한 오늘 독서의 마지막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거저 주셨음에 감사드리며, 하느님께서 우리게 바라시는 대로 거저 줌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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