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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0일 목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땡칠이라고 혹시 아세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8-20 조회수 : 325

8월 20일 목요일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마태 22,1-14; 판관 11,29-39ㄱ)

찬미 예수님!

땡칠이라고 혹시 아세요?

오늘 복음 말씀을 보면서 고마운 땡칠이가 많이 생각나네요.

신학교에서 아침 타종을 하는 형제들을 땡칠이라고 합니다.

신학교에서는 보통 6시에 기상을 하는데, 6시에 정신을 차리고 종을 치기 위해서는 다른 형제들보다 5분내지 10분은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6시에 종소리를 듣고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종소리 없이 좀 더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그것도 학기 내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아주 큰 희생을 하는 거지요.

그런데 땡칠이들은 얼마나 사명감을 갖고 그 일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형제들은 꼭 아침 6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6시가 되면 얼른 종을 치려고 항상 미리 준비하는 이들 같습니다.

혼인잔치에 먼저 초대받았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받은 것에 만족하고 초대와는 상관없이 그냥 자기의 삶을 사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때가 되면,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혼인잔치에 가려고 옷을 입고 준비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온 사람들이 다 안 간다고 하니까 그야말로 아무나 혼인잔치에 데려오지요.

그런데 아무나 데려오라고 해놓고도 임금은 여전히 깐깐합니다.

예복을 입었나 안 입었나 몸소 체크를 합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 그 아무나들이 그 깐깐한 체크에 통과한다는 거지요.

초대도 받지 못했었는데 예복을 입고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은 초대받지 못한 처지지만 항상 혼인잔치를 생각하며 살았던 거지요.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언제 부르심을 받을지 모르니 항상 예복을 입고 있으라고 말씀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입어야 할 예복은 그리스도이지요.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삶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라도 가려고 기다리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일을 하다가 끊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서는 연습도 하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면 언제든지 가려는 마음으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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