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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낄끼빠빠를 아십니까?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9-02 조회수 : 477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루카 4,38-44; 콜로 1,1-8)

찬미 예수님!

신학교에 사는 신부님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서 버드나무 아래에 모여서 담배도 피우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곤 합니다.

며칠 전에 한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낄끼빠빠가 뭔지 알아요?”

처음 듣는 말이어서 발음을 제대로 알아듣기도 힘들었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라’는 말의 줄임말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이 말이 다시 떠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회당에서 나와 시몬의 장모를 고쳐 주시고, 당신에게 몰려오는 병자들도 고쳐 주시고, 또 마귀들도 쫓아내십니다.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시는 모습, 회당 안에서만이 아니라 밖에서도 끊임없이 사랑으로 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모습을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정한 공간과 정해진 시간에만이 아니라 언제나 어디서나 사제로서 살아가야 하는 거지요.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서 예수님 자신이 정말 복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마을 전체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노래도 불렀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전하시는 메시지뿐만 아니라 예수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사람들이 머무르고 싶은 하느님 나라인 것이지요.

결과도 아주 좋고 사람들도 열렬히 원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주저함없이 다음 동네로 가십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는 말씀을 남기시면서 다른 곳으로 복음을 선포하러 가십니다.

복음 선포자인 우리도 이 부분을 깊이 새겨야 하겠습니다.

자신이 애정을 갖고 함께 했던 공동체를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 주님의 낄끼빠빠를 본받으면서 주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에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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