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1월 1일 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여러분도 성인되세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0-31 조회수 : 307

11월 1일 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마태 5,1-12ㄴ; 묵시 7-2-4.9-14; 1요한 3,1-3)

찬미 예수님!

제가 신학생 때 그리고 신부가 되고 나서도 계속해서 많이 듣는 말씀은 ‘성인 사제 되라’는 말씀입니다.

하늘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오늘 저는 여러분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성인되세요.”

우리 모두 성인이 돼서 하늘나라의 모든 성인들과 함께 하느님을 직접 뵙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제와 오늘 신학생들과 함께 피정을 하고 왔는데, 오늘 오전 프로그램은 원삼 고초골 피정의 집에서 미리내 성지를 걸어갔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안내 봉사자가 안내를 해주시기로 했는데, 그게 여의치가 않아서 그 길을 한 번 걸은 경험이 있는 신학생의 안내로 길을 떠났습니다.

설명을 들을 때는 그냥 가볍게 산을 하나 넘으면 되는 거였는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고 나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고, 낙엽이 수북이 싸여서 길을 분간하기가 어려운 곳도 있었습니다.

원삼 공소에 있던 신자분들은 예전에 이 가파른 길을 넘어서 큰 첨례미사 그러니까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러 다녔다고 하니 감회가 좀 새로웠습니다.

이 길을 넘어서 미사를 하기 위해 성당으로 갔던 신자분들은 그렇게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다가 하느님 나라로 가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날씨도 좋고, 산행을 하기에도 좋은 요즘 우리 선조들처럼 신앙을 위한 걸음을 걷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가니까 그 대열에 끼어들어 단풍구경을 다닐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는 그 대열에로 합류하면 좋겠습니다.

단풍구경을 간다고 성인이 못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좋은 날에 이 좋은 날을 허락하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은 더 의미 있고 더 중요한 것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이 좋은 날을 허락하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준비하신 것이 이것뿐이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셨다는 것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 그분과 함께 하느님을 직접 뵙는다는 것은 우리가 이미 받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우리의 신분을 살아가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산다는 것은 우리의 성인성녀께서 사신 삶을 살아가는 것이지요.

지금 나의 삶의 처지에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하나하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로 인정받고, 하느님을 직접 뵙게 될 것입니다.

이 좋은 날에 멋진 하느님의 자녀, 성인이 되는 삶을 살아가시길 빕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