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일 주일 주님 세례 축일
(루카 3,15-16.21-22; 이사 42,1-4.6-7; 사도 10,34-38)
찬미 예수님!
오늘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으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고, 오늘로서 성탄시기가 끝나고 내일부터는 연중시기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복음에서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저도 이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제가 욕심이 너무 과했나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잖아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도 똑같이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딸이다.” 하고 말해주고 싶어하실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하면서 우리 각자가 자신에게 이것을 말해주면 좋겠습니다.
저를 한 번 따라해 보세요.
“나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입니다.”
1년을 살아가면서 우리 자신에게 이 말을 많이 해주면 좋겠습니다.
사도행전은 하느님께서 이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주셨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두루 다니시면서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주셨는데, 이것은 하느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계셨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예수님께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말로만 그러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예수님과 함께 하시면서 예수님의 일을 이루어주셨습니다.
세례를 통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도 말로만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와 함께 해 주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의 일을 이루어주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고 싶어 하신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은 모든 일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께서 하고 싶어 하시는 아버지의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을 빌어본다면,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
우리는 끝까지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자녀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하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삶으로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하느님께서 소중히 여기시는 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고, 다른 이들에게도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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