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요한 12,44-50; 사도 12,24-13,5ㄱ)
찬미 예수님!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여러분, 기쁘시지요? 행복하시지요?
예수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우리가 어둠 속에서 살아가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빛 속에 살아가도록 당신이 몸소 빛이 되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가 할 일은 이 좋으신 예수님을 맞아들여 빛 가운데 살아가는 것뿐이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우리가 환하게 빛 속에서 살아가게 해주고 싶어 하시는데, 이게 참 고마운 일이기도 하면서 우리를 주저주저하게 만듭니다.
내 삶에 빛이 비쳐오면 내가 보기를 두려워하는 것, 보기 힘들어 하는 것을 보아야 한다는 것 때문이지요.
내가 숨겨놓은 것이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루카복음 5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시지요.
시몬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자 엄청난 양의 고기가 잡혔고, 시몬은 주님께 엎드려 자신이 죄인이니 떠나달라고 합니다.
그는 엄청난 양의 고기를 보고, 하느님의 권능을 보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 때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시는가?
시몬을 죄인으로 낙인찍는 것이 아니라 그를 들어 쓰시지요.
그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에 비추어 보면, 예수님을 우리 안에 깊이 더 깊이 맞아들일 때 오는 어려움, 주님께서는 그것을 가지고 우리를 뭐라고 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우리답게 살 수 있게 해주시지요.
어쩌면 우리가 주님을 우리 삶에 깊이 맞아들이기를 주저하는 것 또한 사탄의 교묘한 방해를 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빛으로 오신 분은 그렇게 옹졸한 분도 아니고, 우리의 사정을 모르는 분도 아닙니다.
주님을 우리의 삶 안에 깊숙이 맞아들여 빛 가운데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간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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