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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4-18 조회수 : 2489

제 방에는 운동기구들이 많습니다. 헬스장 가는 것도 일이라는 생각에 혼자 할 수 있는 바벨이나 덤벨 그리고 그 밖의 운동기구들을 사들이다 보니 꽤 많아졌습니다. 사실 허리 다친 적이 있어서 운동을 평소에 하지 않으면 통증이 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을 잘하기 위해 억지로라도 운동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새벽에 평소처럼 운동하다가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한 가지 운동을 하고 잠깐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30~60초 정도 쉽니다. 그런데 힘든 운동을 마치고 하는 이 쉬는 시간은 꿀맛이면서 너무 짧게 느껴지고, 가벼운 운동을 마친 뒤에 하는 쉬는 시간은 오히려 길게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요? 고통과 시련이라는 힘든 시간은 너무 길게만 느껴질 것입니다. 잠시의 즐거운 시간은 짧게 느껴지면서 고통과 시련의 크기가 너무 커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더 활기찬 우리의 삶을 만들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운동을 오랫동안 쉬다가 하면 너무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매일 운동하면 적당히 힘들면서도 몸이 상쾌해집니다. 고통과 시련이 적당한 삶의 무게가 되기 위해서는 피해서는 안 됩니다. 매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말씀하시면서 나타나십니다. 십자가 죽음이라는 고통의 순간 뒤에 제자들은 어둠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이때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였습니다. 고통과 시련에만 머물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아닌, 평화를 가지고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이 평화를 얻었기에, 제자들이 겪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커다란 은총이 됩니다. 그리고 제자들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기쁘게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사명을 전해주십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주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하느님만이 아닌, 모든 민족의 하느님이라는 것을, 그리고 모든 민족에 대한 복음 선포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받은 이 사명을 언제까지 지키고 따라야 할까요? 우리는 그날과 그때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해야 합니다. 고통과 시련이 찾아와도 주님께서 주신 평화를 간직하면서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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