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6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13 조회수 : 982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의 인터뷰 기사 내용 중에 인상 깊은 대목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작은 역할만 맡고, 대부분 사람이 날 싫어해 고통스러웠다. 관객들이 야유하며 ‘이혼녀는 텔레비전에 나오면 안 된다’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상하지만 인간은 원래 그렇다.”


이혼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지금 역시 없는 것이 아니지만, 과거에는 정말로 대단했었지요. 더군다나 공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배우에 대한 공격은 더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윤여정 어록’이라는 글이 회자할 정도로 사람들의 사랑이 아주 뜨겁습니다.


사람들의 판단은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이를 틀렸다고,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할 수 없다면서 못 살겠다고 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려니’하면서 나를 변화시키면 그만입니다.


나를 좋아했다가도 금세 싫어하기도 한다는 것, 반대로 싫어했다가도 금세 좋아하는 것이 인간 아닐까요? 따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도 그러려니…. 싫어하는 것도 그러려니…. 어렵지만 계속 반복하다 보면 ‘그러려니….’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요?


구약성경을 보면,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말씀이 나옵니다(탈출 21,24; 레위 24,20; 신명 19,21). 상대에게 받은 것을 그대로 돌려주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를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라는 말로 대신하십니다. 오히려 더 주라고 하시지요.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고 하십니다. 오른손으로 오른뺨을 치기 위해서는 손등으로 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 시대 근동지역에서는 이렇게 손등으로 상대방의 오른뺨을 치는 것이 아주 모욕적인 행위였습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율법대로 한다면, 나도 오른뺨을 손등으로 때려야 합니다. 그러나 다른 뺨마저 돌려대라는 것입니다.


재판을 걸어 속옷을 가지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실 속옷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속옷을 입지 않은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겉옷입니다. 밤에 이불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겉옷까지 내주라고 하십니다. 또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이천 걸음을 가주라고 하십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똑같이 반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판단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사랑 실천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판단에 대해 ‘그러려니’하며 받아들이고, 어떻게 사랑 실천을 통해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어떨까요? 더 멋있는 삶 같지 않습니까?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