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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17 조회수 : 1164

철학자 스피노자는 그의 책 ‘에티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탐욕이란 부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이자 사랑이다.”


탐욕에 절제가 자리 잡을 수가 없습니다. 또 탐욕에는 중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끊임없는 갈망으로 그곳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갈증이 생긴다고 바닷물을 마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바닷물의 높은 염도로 인해서 더 갈증을 느끼고 탈수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탐욕 역시 더 큰 탐욕을 일으키면서 우리를 주님 곁에서 벗어나 더 나쁜 곳으로 이끌게 됩니다.


어떤 청년이 취직되지 않는다면서 “최저임금을 받아도 좋으니 취업만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얼마 뒤, 자신의 바람대로 드디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경력도 없고 학벌도 좋지 않아서 최저임금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기뻤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최저임금으로 만족할까요? 부족하다는 생각에 불평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동차나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전에 타던 차보다 못한 것을 사는 것이 아니고, 집은 전보다는 넓혀서 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탐욕은 늘 지금의 자리에서 계속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지금의 자리에 만족하는 사람만이 탐욕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탐욕의 유혹을 이겨내고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만족할 수 있을까요? 사실 세상의 기준을 따르면 절대로 불가능한 말입니다. 대신 주님의 기준에 집중한다면 탐욕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님 사랑에 집중했었던 성인·성녀는 모두 세상의 것에 자유로웠습니다.


주님께서는 땅에 보물을 쌓아 두지 말고, 하늘에 보물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땅에 보물을 쌓는 사람은 계속해서 세상의 기준을 따르면서 탐욕을 내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은 주님 사랑만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눈은 몸의 등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눈이 맑다는 것은 단순, 정직, 솔직, 순수 등의 의미입니다. 특히 주님의 뜻만을 향하면서 주님께 눈길을 두고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맑은 눈을 통해서만 주님의 기준을 따르게 됩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이 있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보물은 과연 어디에 있습니까? 하늘입니까? 아니면 땅입니까? 우리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동시에 알게 됩니다. 하늘입니까? 아니면 땅입니까?


우리의 마음이 하늘에 두면서, 하늘에 보물을 쌓는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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