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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7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6-17 조회수 : 1215

<연중 제11주간 금요일>(6.17)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6,19.20)


오늘 복음(마태6,19-23)은 두 단락, 곧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는 단락과 '눈은 몸의 등불'이라는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물을 땅에 쌓는 사람과 하늘에 쌓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또 몸의 등불인 눈이 맑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며칠 전 우리는 복음에서 자선과 기도와 단식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런 나의 구원 행위들을 여기에서 드러내지 말고 감추라고,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나의 구원 행위들을 감추는 사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사람!

'지나가고 말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영원한 것에 더 마음을 두는 사람!' 그래서 '평화가 충만한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이요,

몸의 등불인 눈이 맑은 사람이 아닐까요?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부족함을 모르며 살면서도, 나누는 것에 인색하고, 더 소유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가득하여, 평화 안에 머물러 있지 못한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보물을 땅에 쌓아두는 사람,

눈이 맑지 않은 사람이 아닐까요?


가진 것이 많지 않아, 가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마음 안에 평화가 충만한 사람!

가난한 과부의 봉헌 정신으로 더 잘 나누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들이 하늘에 보물을 쌓는 사람,

눈이 맑은 사람이 아닐까요?


'공수래공수거!'


며칠 전 성당 앞에 사시던 이웃 사촌이셨던 할아버지(84세)가 폐암으로, '빈손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알고 있던 한 형제님(53세)이 엇 그제 췌장암으로, 역시 '빈손으로' 돌아갔습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이 세상을 떠나야만 하는 인생입니다.

마지막 때가 행복할 수 있도록, 웰 다잉(well dying) 할 수 있도록, 오늘도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지혜'가 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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