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드리는 요당리 성지 후원회, 형제자매님과 순례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부활대축일 다음날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하늘나라로 부르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에게 참 신앙인이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당신 삶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단순히 교황직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참 신앙인으로서 갈림 없는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르려고 노력했던 모습이 교황직에 녹아내렸기에 그렇게 다가오신 교황님을 우리들은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교황님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기억을 기억하며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 닮은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주는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지난달에 이어 상해천주교요리 이번 달에는 육신 부활에 대해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활 시기를 맞아 죽은 다음 우리의 부활은 어떠한지를 상해천주교요리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보겠습니다. 죽은 모든 사람이 다시 살아납니까? 그렇습니다. 죽은 모든 사람은 이 세상천지가 마칠 때에 다시 살아나는데 하느님의 전능으로 영혼과 육신이 결합하여 되살아납니다. 천지 마칠 때에 대하여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날은 도둑처럼 갑자기 올 것입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사라지고 천체는 타서 녹아 버리고 땅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타 없어지고 천체는 타서 녹아 버릴 것입니다.”(2베드 3,7-12)
또 가짜 그리스도가 생겨나 많은 사람들을 미혹시킬 것이라고도 성경은 말합니다. 그자는 사람들이 믿는 대상에 대항하고 자기 자신을 그보다도 더 높이 올려놓을 것이며, 하느님의 성전에 자리 잡고 앉아서 자기 자신을 하느님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서라도 뽑힌 사람들마저 속이려고 큰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보여줄 것이다.”(마태 24,24) 오늘날 현대의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을 보면 세상 종말이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정말 자신을 하느님으로 자처하면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세상 종말을 기억하며 경각심을 갖는 하나의 주변 상황으로 생각해 두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 때에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죽어서 썩은 육신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자연 과학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하느님의 전능에 의해서 다시 살아납니다. 아예 없던 사람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이미 있던 사람, 그 영혼은 불멸로 남아 있고 그 육신은 원소로 돌아가 있는 것을 다시 결합시켜 살아나게 하시는 것은 더욱 쉬운 일입니다.
4차 라테란 공의회에서 교회는 “모든 사람이 지금 가지고 있는 본래의 육신으로 부활하여 각자의 선행이나 악행대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예수님도 우리는 부활하여 선한 일을 한 사람은 생명의 나라에 들어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단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우리 삶을 ‘시험 기간’으로 설명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우리 삶은 하느님 앞에서 선한 일을 행하며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깨어 있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죽은 육신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 있을 때 선이나 악을 행하면서 육신도 함께 그 일을 했으니, 영혼이 받는 벌이나 상을 함께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말도 인상적입니다. 육신을 입고 사는 이 현세의 삶에 육신으로 짓게 되는 죄에 대하여 더 조심하게 되는 말입니다.
상해천주교요리는 부활한 육신들의 모양이 어떠할 것이냐는 흥미로운 질문을 합니다. 답은 모든 사람이 부활하여 다시 죽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선택받은(구원받은) 사람의 육신은 그리스도의 육신과 같이 사기지은(四奇之恩)을 입어 아름다울 것이요, 악인들의 육신은 추악하고 흉할 것이라고 합니다. ‘사기지은’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은 부활한 육신이 상하지 못함과 빛남과 빠름과 사무침이라고 합니다.
상하지 못함은 손상됨이 없이 불사불멸뿐 아니라 다시는 아무런 고통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빛남은 의인들의 육신은 광채, 광휘를 발할 것인데 그 영혼이 천상 영광중에 있으므로 그에 결합된 육신도 광휘를 발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마태 13, 43) 또한 부활한 육신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 가는 것이 마치 생각처럼 빠를 것이라고 합니다. 사무친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꿰뚫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의인의 육신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보여주신 모습대로 자기나 다른 물체를 손상시키지 않고 그 물체를 통과할 것입니다. “육체적인 몸으로 묻히지만 영적인 몸으로 다시 살아납니다.”(1고린 15,44) 부활한 의인의 육신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신화(神化)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한 가지 공지 사항이 있습니다. 최근에 한 후원자에게 전화로 요당리성지라 하면서 후원금을 내라는 보이스피싱이 있었습니다. 성지에서는 절대로 전화로 후원을 하시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조심하시고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사무실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요당리 성지가 완연한 봄을 맞아 영산홍 꽃이 아름답게 피었습니다. 5월에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5월의 요당리성지 순례 추천드립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강버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