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증가하던 뇌사 장기기증자가 지난해에는 갑자기 감소했습니다.
왜일까요.
그 원인과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습니다.
백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상 마지막 날 이웃에게 새 삶을 선물하는 아름다운 결단, 장기기증.
지난해 동안 장기기증을 기다린 환자는 약 2만8천 명.
하지만 뇌사 장기기증자는 5백여 명으로 전년도보다 50명가량 줄었습니다.
계속해서 오름세이던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이례적으로 줄어든 겁니다.
이런 상황의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조원현 원장은 기증을 약속한 환자나 가족이 기증을 거부하거나 철회하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조원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
“사실은 기증자가 발생했다고 저희한테 연락이 오더라도 우리가 가서 보호자분들을 면담하고 동의 받는 과정에서 빠져나가는 숫자가 거의 50%이상 이렇게 된다는 거죠.”
이에 대해 환자 본인의 의사와 선순위 동의자의 의견을 존중하도록 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김소윤 연세대 의대 교수는 기증 이후 기증자 수습과 관리, 예우에 관한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는 하루 평균 4.4명.
기다림에 지친 절박한 일부 환자들은 해외 원정 이식 등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 노출되기 쉬운 대상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학전문가와 민간단체, 정부가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인 유경촌 주교는 장기기증에 대한 국민 우려가 높은 때에 시의적절한 토론회라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유경촌 주교 /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이사장>
“생명나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긴밀하게 협조하여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 자리가 민간단체와 의료종사자 그리고 정부당국의 노력을 재정비하여 다시금 우리나라 뇌사 장기기증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주영 국회 부의장은 장기기증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국회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주영 / 국회 부의장>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부분들, 입법적으로 저희들이 추진을 강력히 해서 뒷받침하고 또 예산이나 국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될 이런 부분들 아이디어를 주시면 저희들이 적극 정부차원에서 정책으로 채택이 될 수 있도록, 예산 뒷받침 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뇌사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언들을 정책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선 국민들의 관심과 사회 각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cpbc 백슬기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33675&path=201809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