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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北 사제파견 협의하러 조만간 방북"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18-09-21 조회수 : 1005
▲ 사진 = 평양공동취재단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 진행 : 김혜영 앵커
○ 출연 : 김희중 대주교 / 주교회의 의장,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주요 발언] 
"남북정상회담, 만족할 만한 결과" 
"조선가톨릭교협회장과 교회 교류협력 논의" 
"조만간 우리측 초청해 논의하기로" 
"한국 천주교 주교단 평양 방문도 협의" 
"사제파견 실무접촉 위해 조만간 방북" 

[인터뷰 전문]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종교인들도 동행했습니다.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방북길에 올랐는데요.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해서 평양에 다녀오신 분이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평양에서 어떤 기도를 바치셨는지 궁금하네요.

▷ 대주교님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십니까. 

▷ 어제 저녁에 돌아오셨는데 고단하진 않으십니까?

▶ 약간 고단하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가 펼쳐질 중대한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대단히 의미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고단함보다는 흐뭇한 마음이 앞섭니다.

▷ 이른 아침 인터뷰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한데요. 이번에 평양 방문이 처음은 아니셔서 낯설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옛날이랑 어떠셨어요?

▶ 이번 평양 방문은 3번째였습니다. 평양 거리가 한층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에 제가 방북했을 때 보지 못했던 아파트들도 이렇게 신축되어서 그 아파트들도 밝은 색 계통으로 많이 단장되었더라고요. 그리고 또 어떤 아파트 베란다에는 태양관 판넬이 많이 걸려 있기도 하고, 길거리를 왕래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가볍고. 또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무선 전화기를 길거리를 걸어가면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자주 눈에 띈 것도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 이번 남북정상회담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 입장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 외신들도 아주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리가 없지 않습니까?

▷ 가장 큰 성과는 뭐라고 보십니까?

▶ 무엇보다도 두 정상 간에 신뢰가 쌓이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쉽게 만날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별히 어제 문 대통령께서는 그런 말씀까지 했어요. "나와 김정은 위원장과는 우정관계이다" 우정관계도 이렇게 형성이 됐다고 말하면서 신뢰를 많이 보여주셨습니다. 물론 북한이 확실한 의지를 가지고 핵을 폐기하겠다는 명시적인 선언을 한 것이 아니라고 일부에서 얘기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핵폐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나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두 정상 간의 결과를 약간 평가절하하는 그런 느낌도 받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원래 정상회담이 일반적으로 큰 틀이나 방향을 정하고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일이나 일정은 실무회담을 통해서 지속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면 헌법이 제정되기 전에 미리 민법이나 형사법을 제정할 수야 없지 않습니까. 헌법이 정해져야 그에 따라 구체적인 실현을 위해서 형법도 만들고 민법도 만들고 그러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 이번에 종교계 특별수행단 일정이 많이 전해지지 않아서 궁금했는데요. 어떤 일정을 소화하셨습니까?

▶ 이번에는 아무래도 두 정상 간에 핵문제에 대한 것이 주 의제였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수행단의 의무는 두 정상이 회담하는 동안 뒷받침할 수 있는 분야별 만남을 통해서 교류협력할 수 있는 점을 협의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경제인들이 이와 상응하는 북측의 정치경제인들을 만나서 교류협력 방안을 협의하였고, 이와 마찬가지로 IT 계통은 IT 계통대로, 노동계나 문화예술계는 그 분야의 인사들을 만나서 협의했습니다. 저는 시민문화예술사회 그룹으로 들어가서 이 분들과 같이 많이 움직였는데, 그러나 동시에 김용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때 조선종교인협회 회장이면서 동시에 가톨릭협의회 회장인 강지영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만나서 개인적으로 남북 교회 간의 교류협력에 대해서 얘기했고, 조만간 우리 측을 초청해서 그동안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일들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얘기했습니다. 

▷ 이번 평양공동선언에 종교계에 대한 내용은 없었는데요. 그러면 조만간 남북 종교계 간 교류나 협력도 기대해봐도 되겠습니까?

▶ 네, 그쪽에서도 약속했고 우리 쪽에서도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 북한의 유일한 성당이죠. 평양 장충성당에도 가보셨나요?

▶ 일정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서 가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린 대로 조선가톨릭협의회 회장인 강지영씨를 만나서 한국 천주교회 주교님들 평양 방문에 대해서도 협의했습니다. 

▷ 남북이 2015년에 장충성당에 사제를 파견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북한하고 채널이 열리면 이 부분도 협의할 계획이신 거죠?

▶ 그렇습니다. 평양교구에 사제를 파견하는 일차적인 관할권은 평양교구 서리를 겸하고 계시는 염 추기경님의 관할이지만, 한국 천주교 전체 차원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정부 때 주교회의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주교님들이 평양을 방문하였을 때 당장 사제가 상주하기는 힘들지라도 이전에 네 차례 있는 대축일 때만이라도 서울대교구에서 정기적으로 파견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된 바 있고 합의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에 사제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위해서 방북을 신청했었는데 전 정부에서 승인을 하지 않아서 그 뒤로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북측 당국자 및 조선가톨릭협의회 측과의 제반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 조만간 방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방북 둘째날 옥류관 오찬하실 때, 문 대통령이 대주교님을 김정은 위원장에게 소개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 김정은 위원장하고 인사하신 건가요?

▶ 네, 처음이었습니다. 우리가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두 분이 들어오시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저하고 눈이 마주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가 누군지 물어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분이 가까이 오셔서 천주교 대주교님이라고 이렇게 소개를 하니까 반갑다고 악수하면서 인사했습니다. 

▷ 백두산 천지에 어제 가셨을 때도 대주교님이 말씀하시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크게 웃더라고요. 어떤 얘기를 하셨습니까?

▶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였고, 스위스는 세계적인 수준의 관광산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마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관광산업에 해박한 안목을 가지고 계시니까 자연경관을 잘 활용을 하면 이 분야에서 굉장히 번창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더니 막 웃으시더라고요. 

▷ 그 얘기를 하신 것이군요. 정말 궁금했습니다. 평양에서도 미사 봉헌을 하셨나요?

▶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서 대통령 일정과 연계된 일정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북 간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올 수 있는 것도 가만히 생각하면 기적적인 일처럼 생각되고, 또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주님께 도와주시기를 청했습니다. 

▷ 끝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신자들한테 당부 말씀을 짧게 부탁드릴까요?

▶ 저는 지난번 방북했을 때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하고 면담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그분께 남북의 화해와 한반도의 평화를 통하여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민족의 대의명분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정략적인 계산과 당파적 이해득실을 따지면서 자존심을 내세운다면 민족의 역사를 거스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우리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하여 모든 분들께서 드리고 싶습니다.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처럼 남북의 당국자들이 흔들리지 말고 함께 나아가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김희중 대주교님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34180&path=20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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