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를 열며 수원교구 복음화 진단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약 3개월에 걸쳐 교구 복음화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사목 분야에 대한 평가와 제안들을 담을 계획입니다. 이번 기획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수원교구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이번 기획에 교구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수원교구에는 다른 교구와 달리 각 성당에 ‘고통 받는 십자가 예수상’이 아닌 ‘예수 부활상’을 설치한 곳이 많다. 조원동 주교좌 성당이 그렇고 구산성지 성당이 그렇다. 부활상에선 희망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수원교구의 최근 생동하는 분위기는 그런 부활상을 닮았다. 사목전망 ‘맑음’이다. 2006년 말 현재 신자 수는 67만2803명. 지난 5년 동안 늘어난 신자 수만 10만여 명에 달한다. 1963년 10월 7일, 한국교회 10번째 교구로 탄생할 당시 신자 수가 4만 여 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가 아닐 수 없다. 양적인 면에서 어느덧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교구가 됐다. 본당 수도 지난해 말 현재 173개로 서울대교구(215개)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수원교구 신자들이 술자리에서 수원교구를 수원대교구로 부르며 농담을 주고받는 것이 단순한 허풍으로만 볼 수 없게 됐다. 많은 이들이 수원교구의 이같은 급속한 신자 수 증가 원인으로 ‘신도시 개발’을 꼽고 있다. 사실 수원교구는 잠시도 숨을 고를 여유가 없다.
수원을 중심으로 과천, 안양, 군포, 산본, 분당, 용인, 평촌, 시흥, 안산 등 대규모 위성도시 및 신도시들이 포진해 있으며 판교 등 도시 확장과 제 2, 제 3의 신도시 건설 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수원교구 신자수의 급속한 증가 원인을 단순히 신도시 개발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인구대비 신자비율을 보면 2002년 8.87%이던 것이 2003년 9.29%, 2004년 9.37%, 2005년 9.58%, 2006년 9.73%로 꾸준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인구대비 신자비율 10% 기대도 2년 내로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대비 신자비율의 증가는 수원교구 신자 증가가 단순히 신도시 개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신도시로 유입되는 인구 중 천주교 신자가 유난히 많다는 가정을 하지 않는 한, 신도시 개발과 신자 수 증가를 단순 등식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수원교구 신자 수 증가는 교구 자체가 지닌 역동성과 선교 열기, 소공동체의 활성화 등 다양한 요인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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