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선교사를 파견한다.
교구는 수단 남부 룸벡교구에 김태호(안토니오), 이승준(알렉산델), 한만삼(하느님의 요한) 신부를 2008년 3월 25일 파견한다고 최근 밝히고 교구민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교구가 해외에 교포 사목이 아닌,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활동을 위해 사제를 직접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선교사 파견은 일차적으로 룸벡교구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내년 6월부터 1년을 특별희년 ‘바오로 해’로 선포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선교 권고’ 서한에 동참하려는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의지 또한 크게 작용했다.
아프리카 파견 사제들은 현재 응급 의학과 수지침, 택견, 옹기 제작, 목공 등 기술을 배우고 있으며 이밖에 자동차 정비 및 중장비 운전 면허 취득 등 아프리카 선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세 명 사제들은 수단 현지 사제관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각자 별도의 관할지역을 사목할 예정이다.
교구에선 첫 아프리카 선교사 파견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룸벡교구 지역은 현재 치안은 안정된 상태지만, 말라리아 등 질병 위험이 상존하고 식생활 환경 또한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식수 오염 또한 심각해 우물 공사도 시급한 실정이다. 우물 공사에는 약 900여 만원이 소요된다.
또한 상당수 주민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성당 건립이 시급한 상황으로 대부분 주민들이 허름한 임시 공소 건물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세 명 사제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 물품도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교구에서 나서서 생활 물자와 필수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신자들의 관심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는 “이번 선교사 파견이 아프리카 복음화에 일조하고, 그를 통하여 교구가 선교적 열기와 성령으로 충만한 지역 교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아프리카의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할 세 분 사제들을 위해 교구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바란다”고 말했다.
※ 아프리카 선교 후원 문의 031-244-5002 교구 복음화국
■ 기증받는 물품
▲발전기 ▲음향장비
▲비상 의약품 ▲문구류 ▲기타 생활 풀품
■ 룸벡교구 현황
▲관할지역 인구 수 : 380만
▲신자 수 : 8만9000명(인구대비 비율 2.3%)
▲사제 수 : 30명
▲사제 1인 대비 신자 수 : 2696명
▲본당 수 : 13개
▲공소 수 : 73개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신부, 이승준 신부, 한만삼 신부)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