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으로 성지순례 다녀온 김민기-이윤정씨 부부
▲ 질문 : 다음 중 신혼 여행지로 가장 적합한 곳을 고르시오.
①하와이 ②태국 ③제주도 ④유럽 ⑤국내 성지
▲ 김민기-이윤정 신혼 부부가 선택한 정답 : ⑤
김민기(요셉·33·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이윤정(요안나·31)씨 부부는 10월 27일 결혼식 직후, 공항으로 가지 않고 고속도로로 향했다. 당초 신혼여행으로 로마와 이탈리아 성지 순례를 계획했다가 ‘국내 성지도 아직 모두 순례하지 못해서’ 국내 성지순례에 나선 것.
‘솔뫼→해미→갈매못→공주 황새바위→천호→여산→전주 전동성당→숲정이→부산 오륜대→대구 관덕정→칠곡 한티→배론’을 거치는 대장정이었다. 성지에 도착할 때 마다 십자가의 길을 바쳤고, ‘성가정’을 위해 기도했다.
신혼여행 일정에서 교구 내 성지와 서울대교구 성지가 빠진 것은 “평소 많이 다녀서”다. 실제로 부부는 회사의 아는 선배 소개로 만난 후 1년여 연예기간 동안 대부분 데이트를 미리내, 절두산, 천진암 성지 등에서 ‘기도하며’ 보냈다.
아내는 결혼을 결심한 후, 남편을 따라 교리를 받고 지난 8월 19일 세례를 받은 새내기 신자. 남편은 아직도 아내가 처음으로 성당에 나오던 날 한 말을 잊지 못한다.
“처음에는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까 몰라 성당에 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성당에 간 날, 아내는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야 알려주느냐’며 오히려 저에게 핀잔을 주더라구요.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국내 성지순례를 먼저 제안한 것은 뜻밖에도 아내였다. 국외 성지순례를 가자는 예비신랑의 말에 “국내 성지도 모두 방문하지 못했는데, 왜 외국부터 가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신앙이 아직도 부족한데, 이번 성지순례로 순교자들의 신앙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도 관광 성지순례가 아닌 진정한 기도하는 순례가 된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자녀 계획은 ‘다다익선’(多多益善). 적어도 신부님 수녀님 한명씩은 꼭 만들고 싶단다. 어떤 가정을 꾸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창세기를 인용, ‘보시니 참 좋은 성가정’을 말했다. 그리고 부부가 이구동성으로 한마디 한다.
“신혼여행으로 국내 성지 순례를 다녀온 것이 왜 뉴스가 되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저희들 이번 성지순례를 통해 참으로 행복했어요. 앞으로 많은 가정에서 성지순례를 통해 성가정을 이뤘으면 합니다.”
수없이 성가정을 위해 기도하고 청원했다. 자녀를 많이 낳아 사제와 수도자로 봉헌할 원의도 세웠다. 이만하면 남편과 아내 단 둘만의 성가정은 거의 이뤄졌다. 이제 가브리엘 대천사만 오면 된다.
[사진말 :김민기-이윤정씨 부부가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국내 성지순례 중 갈매못성지에서 기념촬영했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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