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운동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개할 방법은 없을까.’ ‘늘어나는 쉬는 신자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신자들의 신앙생활을 활성화시킬 묘안은 무엇일까.’
교구는 6년 전 시노두스를 마치며, ‘소공동체’를 그 해법으로 제시했다. 교구는 시노두스 최종문헌 글 첫머리에서 “시대의 요구와 징표들을 직시하면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를 통하여 세상의 복음화와 공동체의 복음화를 이루려고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최종문헌은 단순히 소공동체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선언적인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최종문헌은 구역반 공동체 봉사자의 자격에서부터 임기, 포상규정, 교류방안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다. 또 시행 세칙은 교구와 지구, 본당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구분해 문서화 함으로써 구역.반 공동체에 대한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6년이 지난 현재, 교구 소공동체 운동이 시노두스의 선언을 실현하고 있는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소공동체 운동 관계자들은 우선 수원교구가 한국교회 소공동체 운동의 맨 앞줄에 설 정도로 급부상한 데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 교회 소공동체 운동이 이제 수원교구에 의해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교육’이 큰 역할을 했다. 교구는 2002년 7월 산본성당과 북수동성당에서 ‘안양 1지구 구역.반 봉사자 학교’및 ‘수원 2지구 구역.반 봉사자 학교’를 잇달아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수많은 봉사자를 양성했다. 최근에는 그 교육 내용도 점점 정교화되고, 진화하고 있다.‘교구의 발’이 양성되자 교구의 각종 사목 방침들도 힘을 얻었다. 최근 각 대리구에서 전개하는 선교운동과 가정 복음화 운동, 쉬는 신자 회두 운동이 소공동체 조직의 적극적 지원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하지만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 아직도 신자들 중에는 “소공동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 신심 단체들과 소공동체와의 협력 문제, 여성 소공동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 소공동체의 활성화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소공동체가 신앙 생활 공동체, 복음화 공동체의 성격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단순한 기도 모임에 머물고 있는 사례도 극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소공동체 운동은 일선 본당에 있어서 ‘선택 사항’이었지 ‘의무 사항’이 아니었다. 하지만 교구는 이제 그 선택을 의무로 바꾸어 놓았다. 소공동체 운동이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운동이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희망’이 된 것이다.
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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