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향이 가득한 수녀원에 초대 받은 11명의 남녀 청년들은 각국에서 활동하는 수녀회의 사진을 통해 ‘세계 속의 세례자 요한 수녀회’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또 설립자인 복자 알퐁소 M. 푸스코 신부(Ven. Alfonso Maria Fusco)의 전기 중 이탈리아 살레르노 앙그리의 수녀원 모원에 있는 섭리의 성모님에 관한 기적 예화를 듣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섭리의 성모님은 “물질적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복자 알퐁소가 달려가 기도하면 누군가가 수녀원 앞에 돈이나 양식을 놓아두고 갔다”고 한다.
성소 모임에 세 번째 왔다는 이영선(일월성당) 씨는 “맛있는 스파게티와 아이스크림,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다”며 “기도, 복음 나눔을 하면서 직업 연령이 다르지만 신앙적으로 서로 공통된 부분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때 살레시오 수도원에서 거주한적이 있다는 장봉수(명학성당) 씨는 “일상의 삶에 익숙해져 있다가 영성적인 면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오랜만에 느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남자라서 성소 모임은 못 오지만 시간이 되는 대로 수녀원에서 주최하는 기도 모임에 오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성소자가 줄고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1980년도에만 들어왔어도”라며 아쉬워하는 수녀회는 “먹고 살기 힘들어서 수녀원을 찾아 왔던 가난한 이들은 줄고 있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정신적으로 피폐한 이들을 위한 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수도회의 활동 범위도 한국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세계로 향해 어두운 곳에 빛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