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연휴로 헌혈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으면 어쩌나...’ 헌혈이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던 하안성당 총무 백성현(예로니모)씨는 성빈센트병원 직원들이 이 정도면 많이 한 것이라는 말에 겨우 한숨을 돌렸다.
5월 4일 헌혈캠페인이 진행된 하안성당 안에서는 헌혈 중인 가족을 기다리며 감상할 수 있도록 ‘나자렛 요셉’이라는 영화도 상영하고, 어르신들께는 장수사진을 촬영해 드리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예상보다도 많은 신자들이 동참해 주었다.
헌혈을 하는 신랑 손을 꼭 잡고 철분 부족으로 함께 헌혈을 하지 못함을 미안해하며 긴장감을 풀어 주기 위해 애쓰는 아름다운 아내의 모습, 헌혈하는 엄마 곁에서 아프지 않느냐며 안타깝게 지켜보는 자녀에게 자랑스럽게 헌혈의 기쁨과 보람을 이야기하는 어머니의 모습, 철분 부족으로 헌혈을 못하게 되자 부부가 손을 잡고 장기와 조직 기증서를 작성하는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 당일 헌혈이 어려워 갖고 있던 헌혈증서라도 기증하겠다는 고등학생의 모습. 모두가 헌혈을 통한 나눔 실천의 모습들이다.
이날 하안성당(주임 김상순 신부)과 소하성당(주임 이헌우 신부)에서 열린 헌혈캠페인에서는 15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질병가운데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기꺼이 팔을 걷어 부쳤다. 하지만 정작 건강 상태가 양호로 확인되어 최종 헌혈을 한 인원은 64명(하안성당 44명, 소하성당 20명)이었으며, 장기 기증과 조직기증에 각각 41명, 50명이 동참했다.
최효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