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 사도처럼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하고 말하지만 시선과 마음을 주님께 집중하기 보다는 발밑의 안위에 더 마음을 두게 되고, 그것은 우리를 베드로 사도처럼 가라앉게 만듭니다.
신앙이란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우리가 주님을 믿고 그분께 시선을 둔다면 우리는 가라앉지 않고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발밑의 안위에 더 치중한다면 우리는 분명 베드로 사도처럼 두려움으로 소리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과 마음은 지금 어디를 향해 있습니까?
[5분 신앙상식-지혜서의 구조와 내용]
이국문화에 물든 유다인에게 하느님 ‘지혜’ 따르는 삶 당부
기원전 100년에서 50년 사이에 쓰여 진 지혜서는 구약성경 중 가장 늦게 쓰인 것이다. 이 시대는 오랫동안 헬레니즘 문화에 침식되어 유다인들은 언어도 그리스어로 쓰고 사상도 그리스의 쾌락주의에 물들어 있어서 이스라엘의 고유 신앙인 야훼 신앙이 큰 위협을 받던 시기였다. 이때 희랍의 철학에 능통하면서도 조상들의 전통사상에 투철했던 저자가 유다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알렉산드리아에서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그리스어로 이 책을 썼다.
<구조>
지혜서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①첫 번째 부분(1장∼9장) : 지혜와 인간의 운명, 지혜에 대한 가르침 ②두 번째 부분(10장∼15장 13절) : 거짓 지혜의 유혹 ③세 번째 부분(15장 14절∼19장) : 지혜는 하느님께로부터
<내용>
이국땅에서 이국문화에 젖어 살고 있던 이스라엘 민족이 꼭 지켜야 할 것은 선조 때부터 내려오던 ‘지혜’임을 밝히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지혜는 경건한 선조들을 구원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그 누구를 막론하고 지혜를 찾고 추구하면 평탄한 앞날이 펼쳐질 것임을 솔로몬 왕의 예를 들어 설명하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말라고 촉구한다. 아울러 이교도들도 자신의 삶을 환히 비추어주는 지혜의 빛 아래 생활하고 싶으면, 하느님께로 돌아와 지혜를 청하라고 권유한다.
지혜서에서는 특히 의인의 불멸을 주장하는데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닮은 불사불멸의 존재로 인간을 만드셨고, 비록 육체는 죽더라도 인간의 영혼은 하느님이 마련해주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데, 그것은 계명을 지키고 지혜의 제자가 되는 조건을 채운 의인들이 이러한 특은을 누린다는 것이다.
지혜서에서 특이한 사실은 지혜를 위격적인 존재로 표현하면서 지혜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지혜는 하느님으로부터 나오고 하느님과 같은 본성을 지녔으며(7, 25∼26), 하느님과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8, 3∼4; 9, 4), 이스라엘 역사 안에서 자비로운 역할을 담당했으며(1, 6; 7, 23), 전지전능성을 가지고 있고(7, 23∼24), 지혜는 창조적인 활동뿐만이 아니라 우주론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7, 21; 8, 5∼6; 9, 27).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고 (1, 6; 7, 23), 악에 손상당하지 않지만(7, 30) 하느님과는 다른 존재이다.
지혜를 얻은 사람은 지혜 덕분에 하느님의 벗이 된다. 지혜를 평생의 동반자로 삼아 생활해 나가면 고통이 없고 오직 기쁨과 즐거움을 누릴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