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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용문본당 선교왕 조정산씨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8-08-24 조회수 : 1314
 
5곳 개신교회 지역서 선교
지역민에게 ‘좋은 신자’로

거의 목사님 수준이다. 용인대리구 용문본당 단월 2구역 조정산(아브라함, 57) 구역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관할지역(?)은 5개 리(里). 개신교회가 5곳이나 들어설 정도로, 챙겨야할 지역이 넓다. 자가용으로 한 바퀴 돌으려면 20여분이 소요될 정도다. 하지만 조 구역장은 목사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다.



성실한 신앙 생활과 일상에서의 모범을 통해 ‘올곧은 사람’이라는 평판은 기본. 일일이 구역 신자들을 찾아 다니며 허드렛일을 돕고, 마을에 길흉사가 생길 때 마다 늘 함께 한다. 또 마을의 어려운 일이 생기면 늘 조 구역장 차지다. 노인 두서너명이 모인 곳에는 늘 그가 있다. 이쯤 되면 마을 머슴이 따로 없다.

자연히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는 ‘참 좋은 가톨릭 신자’로 각인 됐다. 이제는 비신자들도 그를 부를 때는 ‘구역장님’이라고 부른다. 이는 최근 본당 100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선교 대회에서 선교왕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불과 최근 수개월 사이에 조 구역장의 권유를 받은 5명이 선뜻 신자가 되겠다고 나섰다.

“선교를 위해 제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해 두셨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일만 조금 거들었을 뿐입니다.”

조 구역장은 “희생없는 신앙, 희생없는 사랑이 없다”며 “이웃을 위한 일에 더욱 열심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 “사실 저는 희생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몸 하나 가지고 조금씩 움직일 뿐입니다.”

8월 17일 용문성당에서 만난 조 구역장은 미사 후 신자들에게 대접할 점심 준비로 분주했다. 평일에는 구역에서, 주일에는 성당에서…. 조 구역장은 오직 신앙 안에서 ‘참’ 바쁘게 산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탈렌트를 다르게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성적인 탈렌트가 아닌 몸으로 기도하는 탈렌트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몸으로 봉사하고 몸으로 이웃에게 다가가며 신앙 일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석 주임신부가 무슨 일을 부탁하려는 듯 조 구역장을 불렀다. 본당 노인 신자들의 점심 식사를 위한 텐트를 설치하다 말고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구역장이 달려온다. 그리고 “예. 신부님 여기 있습니다”라고 한다.
 
 

우광호 기자  woo@catholic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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