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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아프리카 수단 선교지 방문기(3)-손창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01-18 조회수 : 777


40여개 공소 사목


방문 사제단은 선교지 본부인 아강그리알을 중심으로 몇 개의 공소와 학교, 특히 요즘 크게 발전하고 있는 쉐이벳을 방문하여 미사를 드리고 현지 주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선교사제들이 룸백 교구로부터 할당 받은 지역은 직경 40Km나 되는 넓은 지역이다. 룸백 교구가 직경 900Km이니 남한보다 넓은 지역을 30명의 선교사제가 사목을 하고 있는데, 우리 선교사제들의 관할 지역은 교구 전체에 비해 그나마 넓이가 얼마 안 되는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선교사제들은 그들의 본부인 아강그리알 선교지를 중심으로 40여개의 공소를 방문하며 사목하고 있다.

더 나은 삶의 희망 염원

 우리 방문단은 이들의 사목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안내에 따라 몇 곳을 방문하였다. 우선 우리가 머무는 아강그리알에서 선교사제들과 매일 아침기도와 미사를 봉헌하고 현지 주민들을 만나 그들의 삶 안에 들어갔다. 특히 방문기간 중 맞이한 주일 미사는 우리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전통문화가 하느님 백성의 제사이며 잔치인 미사성제에 스며들어 낮은 곳에 내려오신 하느님의 나라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제대 앞으로 입당하는 우리들의 선두에 서서 춤을 추며 인도하고 이에 화답하며 함께 기쁨의 소리와 몸짓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예루살렘에 입성하는 그리스도를 연상케 하였고, 미사 중간 중간에 울려 퍼지는 그들의 언어로 된 화답과 성가 소리는 그들의 삶 안에서 배어 나오는 기쁨과 실생활의 힘겨움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미사 중에 그리스도의 고통과 부활의 기쁨이 동시에 표출되어 나오는 듯 했다. 삶의 힘겨움 속에서도 더 나은 삶의 희망을 찾는 그들의 염원이 깃들여 있으리라.

 우리가 머무는 동안에 룸백 교구장 주교님께서 방문 사제단을 만나기 위해 아강그리알을 직접 방문하셨다. 주교님께서는 콤보니 선교 수도회 소속인 이태리 사람이다. 그는 이제 70세에 가까운 연세라고는 하나, 우리가 보기에는 마치 80세를 넘으신 노인과 같았다. 이 척박하고 더운 지역에서 당신의 혼신을 다 하여 하느님의 일에 헌신하신 하느님의 종의 모습, 마치 사막에서 외치는 예언자, 선교사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계셨다.

 주교님과 함께 한 미사 중에 주교님께서는 특히 김종훈 신부가 미사 중에 현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저 신부는 그냥 여기에 두고 가!” 라고 말씀하시면서 현지 선교사제의 부족을 은근히 내 비치셨다. 우리들은 주교님과의 대화를 통해 룸백 교구의 현황 및 선교의 사명과 사목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수원교구와 룸백 교구와의 지속적인 선교 사업에 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교회사명 위해 투신

 
우리가 방문한 공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아강그리알에서 룸백시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 쉐이벳이라는 곳이다. 도로변에는 갖가지 새로 생기는 상점들로 사람들이 북적이고, 도로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공소 경당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공소 건물을 중심으로 교구에서 운영하는 초등학교가 있는데, 나무 밑에 긴 나무로 설치한 나무 의자와 교사를 위해 설치한 너덜너덜한 칠판이 우리가 상상하는 교실을 대신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 그들은 우리에게 물, 교육, 의료가 가장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현지에서 일 주일간의 짧은 방문을 뒤로 하면서, 우리들은 현지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교회의 사명을 위해 투신하고 있는 그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국내에서 교구 사제들과 함께 수원교구 신자들이 그들을 잊지 않고 기도와 희생으로 그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을 남겨 둔 채….

수단 후원계좌 : 신협 03227-12-004926 천주교 수원교구
수단선교위원회(
http://cafe.da um.net/casuwonsudan) 
 
 

/손창현 신부(교구 아프리카 수단선교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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