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4일 부터 5일까지 이틀간에 걸쳐 성체성사의 신비 안에 거룩한 직무에 초대된 비정규 성체분배권자 교육이 교구청에서 있었다.
수원교구 비정규성체분배권은 본당 신자수가 2천 명 이상인 곳에서 1천명 당 1명씩 허용되며 교구장이 수여하는 보조적 성체 분배 권한이다.
이번에 처음 성체분배권을 수여받고자 하는 예비 봉사자의 두려움과 설렘, 느슨해진 마음을 다 잡고자 하는 갱신 대상자들의 각오가 묻어난 이번 교육은 교구 전례위원으로 구성된 최고의 강사진과 함께 했다.
(▲사진 왼쪽 이형동 신부, 김찬수 신부)
먼저 교회법에 따른 성체규정을 일목요연하게 풀이한 이형동(베드로) 신부는 “성체공경은 지위와 나이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가장 존중되고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고해성사와 기도로 준비하는 성체분배권자의 자세를 강조하였다.
이어 성체성사 나눔의 신비 강의를 맡은 김찬수(안토니오) 신부는 미사와 영성체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 및 성체의 중요성을 교회의 역사적 전승과 성경을 곁들어 설명하면서 비정규성체분배권자의 권한과 임무를 각인시켰다.
이용기(안드레아) 신부 [▶오른쪽 사진]는 이틀간 성체분배실습과 전례 규정을 담당하면서 착복할 때의 기도, 걸음, 손동작, 유의사항과 같이 준비부터 성체분배까지의 전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후에 차분하게 실습을 이끌었으며 “그리스도 안에 새 사람이 되어야 함”을 힘주어 전했다. 또한 이튿날 교육에서는 전례주년과 로마 미사 전례서 총 지침에 관한 심도 있고 정확한 강의를 전달해주었다.
첫날 성체분배실습을 마친 교육생들은 “제병인데도 두렵고 떨렸고, 행동거지가 아주 조심스러워지게 되고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체를 모시지 못해 애타했을 한국 순교 성인들이 떠오른다는 이효임 골롬바 수녀(오순절 평화의 수녀회)는 “성체성사의 깊은 뜻과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면서 “영성체 안에 감사, 사랑, 희생이 담겨 있으며 죄인에게 희망을 주는 성사로 전례와 생활이 통합된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분당요한성당 김의무(보니파시오) 씨는 “만감이 교차한다”며 “진짜 잘 준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고, 성체분배를 하면서 신자들을 위해 화살기도를 드릴 것”이라며 자신 또한 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를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겠다”(박상렬 사도 요한, 안산 성마리아성당)며 비장하게 소감을 피력한 이도 있었으며 “남에게 모범을 보이는 신앙인으로 사회, 가정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신심생활을 결심했다”(이종훈 아우구스티노, 안산성마리아성당), “술을 덜 마셔야겠다”, “더 잘 살아야겠다” 등 성체분배권을 수여받은 이들은 한결같이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는 수여 미사 강론에서 “교회정신에 투철한 기도와 순명으로 말과 행동이 모범이 되는 겸손한 평신도”가 되길 바라며 “성화된 마음과 자세를 보존하여 거룩함을 지켜나갈 것”을 부탁하였다.
이 날 평신도와 수도자를 포함하여 신규 110명, 갱신 97명, 총 207명이 교육을 수료하고 성체분배권을 받았다. 이번 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하느님께 드리는 천상 예배의 거룩한 직무에 초대된 207명의 봉사자들은 앞으로 2년 동안 자신과 이웃의 성화를 위하여 노력하게 된다.
서전복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