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4주일인 3월 22일 오후. 영통 성 요셉본당(주임 윤동출 신부) 대성당은 먼지와 굉음으로 가득하다.
100여 명의 신자들이 분주히 성당 바닥을 부수고 들어내다 버린다. 2002년 설립돼 현재까지 두 번의 터 이전과 두 번의 공사 중단 상태인 성당 안팎은 그래서 건축공법 때문이 아닌 공사 중단으로 인해 콘크리트와 철근이 드러나 있다.
바닥도 울퉁불퉁해 그동안은 임시로 나무틀을 짜 편편하게 해 사용해 왔는데 그것이 썩어 냄새와 함몰에 의한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것이다. 본당은 우선 성전 바닥만이라도 보수하기로 결정하고 이 날 철거 작업을 했다. 현재 본당은 신축 때문에 생긴 빚을 갚기 위해 공동체가 똘똘 뭉쳐 직접 두부와 쌍화차를 만들고 청국장을 띄워 판매하고 있다.
방진 마스크를 쓰고 뿌연 먼지 속에서 땀을 흘리는 본당 신부와 형제자매들의 모습 속에는 내년엔 꼭 미루던 공사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강렬하다.
김재현 수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