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우리본당 이런사목-수원대리구 조원솔대본당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9-11-29
조회수 : 761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 소속 학생이 평화의 모후원에서 식사봉사를 하고 있다.
수원대리구 조원솔대본당(주임 한연흠 신부)에는 특별한 할아버지·할머니-손자·손녀 관계가 있다. 주인공은 본당 인근 ‘평화의 모후원’에서 생활하는 홀몸 어르신들과 본당 중·고등부 학생들. 꾸준히 만남을 이어온 어른신과 아이들은 이미 혈육관계만큼 살갑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조원솔대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는 여느 본당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다. 학교와 학원, 입시 등으로 바쁜 아이들은 신앙생활에 소홀해졌고 미사 참례율도 낮았다. 교리를 대신해 비즈공예, 요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시도했지만 호응은 적었다. 고민이었다.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성당을 즐거운 곳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재)대건청소년회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에서 해법을 찾았다. 주일학교 모든 학생이 봉사단에 가입했다. 본당은 평화의 모후원 봉사활동을 비롯해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자원봉사, 본당 주변 청소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여름 신앙학교도 봉사캠프로 대신했다. 변화가 찾아왔다.
청소년들은 봉사활동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지하고, 하느님 안에 나눔을 실천한다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올 8월 본당대표로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의 라오스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온 안연수(마르셀라·15)양은 “라오스에 다녀온 후 생각이나 가치관, 행동이 모두 달라졌다. 본당에서도 평화의 모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을 위해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봉사의 의미를 깨달은 소감을 전한다.
교구 대건청소년회 상임위원장이자 본당 봉사단에서 지도자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종찬(바오로)씨는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한 봉사는 나중에 빛을 발하게 되는 것 같다”며 “학생들 중에는 봉사활동을 통해 진로를 결정한 친구들도 있다”고 밝힌다.
본당 중·고등부 교감 구선애(소피아)씨도 “청소년들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는 대상”이라며 “(대건청소년자원봉사단의 경우처럼) 신앙 안에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본당은 현재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의 교구 대건청소년회 시범본당으로 선정돼 15명의 학생들이 ‘동장(銅章)’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본당은 이 밖에도 봉사활동을 통해 느낀 점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봉사활동이 청소년들의 신앙생활에 완전히 스며들 수 있도록 북돋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