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0일 새터민 어린이 그룹 홈 ‘수원 나르샤’에서 특별한 돌잔치가 열렸다. 엄마 뱃속에 있는 상태로 한국에 건너 와, 이곳에서 태어난 강종한(하상 바오로)군이 첫 번째 생일을 맞은 것. 다른 새터민 자녀들과 달리, 태어나면서부터 남한에서 삶을 시작하게 된 종한 군은 남과 북의 징검다리처럼, 새터민들에게는 희망과 같은 존재다.
이날 돌잔치에는 서종엽(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신부를 비롯해 사제단, 수도자, 안산 나르샤 가족들과 새터민들, 그리고 나르샤를 위해 봉사해 주는 많은 이들이 함께 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고, 잔치를 준비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수원과 안산 나르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누나들도 축하공연을 준비해 기쁨 가득한 날로 충만하게 해 주었다. 수원 나르샤는, 아이 때문에 취업을 못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새터민들을 돕고자 안산 나르샤에 이어 2009년 10월 문을 연 새터민 어린이 그룹홈이다.
돌잔치의 하이라이트, 돌잡이에서는 청진기에 묵주가 같이 딸려 올라와 ‘의사 신부님이 될까?! 신부님 의사가 될까’ 종한이의 미래를 점쳐보며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교구 민족화해위 위원장 서종엽 신부가 종한(하상 바오로)를 안고 돌잔치 축하공연을 보고 있다.
종한이의 이름은 교구 내 새터민들의 아버지나 다름 없는 서종엽 신부의 이름 '종'자와 안산대리구장 김한철 신부의 이름 '한'자를 합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기도를 참 좋아하고 잘한다고 한다. 수원 나르샤 임 아드리아나 시설장은 “종한이는 얼굴이 참 밝고 환해요. 태어날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다”고 전한다.
수원 나르샤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종한 군의 엄마 강 모(가명) 씨는 “너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백일잔치도 여러분들 덕분에 감사히 치렀었는데 이렇게 돌잔치까지 준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기만 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 모 씨는 수원 나르샤에서 새터민 아이들에게 언니, 이모 역할이 되어주며, 또 다른 새터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고 있다.
다음 주에는 종한 군에게 새로운 누나 2명이 더 생긴다. 새로운 새터민 자녀가 입소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새터민들의 꿈과 희망인 새터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서 남북의 튼튼한 징검다리가 돼주기를 소망하게 된다. 우리들의 작은 기도에서부터 시작해 물적․지적 후원은 이들이 남한에서 한결 수월하게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가 되어줄 것이다.
※후원문의: 수원 나르샤 257-8436 안산 나르샤 417-4105
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