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사회복지 활동은 신앙을 가진 개인과 공동체 모두가 실천해야 할 의무이다. 교구는 현재 130개에 가까운 생활시설 중심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감독하고 있다. 노인과 아동·청소년, 장애인, 여성, 지역 등 사회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복지시설들은 사회 속 소외된 이웃들의 쉼터일 뿐 아니라 자립과 자활을 돕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구는 이제 사회복지 사업을 더욱 전문화함으로써 각 분야별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사업을 펼쳐야 할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를 지향하는 사회 안에서 빈익빈 부익부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정파괴와 청소년 문제도 마찬가지. 따라서 교회의 사회복지활동은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변화에 대응하며 전문화되어야 한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양에 둥지를 튼 가톨릭복지회관은 이 같은 변화의 시점에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회관은 장애인·여성뿐 아니라 사회사목 대상인 교정,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회복지회를 비롯한 사회복지 관련 사무?연구 공간뿐 아니라 장애인들의 자활을 위한 작업장, 여성 상담소 등도 들어서 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매장의 운영 수익금은 사회복지에 쓰이는 것도 눈에 띈다.
교구의 가톨릭복지회관처럼 사회복지 활동 연구, 매장운영을 통한 나눔, 복지 대상자 자활, 사회복지 전문가 양성교육 등이 포괄적으로 이뤄지는 곳은 한국교회 안에서도 드물다. 외적복음화 과제를 수행하는데 가톨릭복지회관의 역할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가톨릭복지회관이 사회복지활동의 중추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구 내 각 본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사회복지분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사회복지활동에 앞장 서야 한다. 교구는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008년 본당 사회복지분과와 교구 사회복지시설의 틀을 총망라한 매뉴얼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활동 자료집’을 펴낸 바 있다. 이를 토대로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의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본당 사목자와 신자들이 보다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복지 봉사자와 전문가 양성, 본당과 교구 운영 사회복지시설 결연, ‘벨라비따’와 같은 봉사와 피정을 겸한 프로그램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실천한 이웃사랑을 신자들이 오늘을 살아가며 실천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방법들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