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로 돌아가는 일, ‘회개와 용서’의 말씀을 묵상한 사순 제5주일. 사랑의 생명나눔 헌혈캠페인이 열린 안산대리구 성포동, 철산, 시화바오로본당에는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려는 신자들로 북적였다.
시화바오로본당 마당에서는 군복을 입은 청년이 눈에 띄었다. 군 복무 중인 예비신자로 교리받은지 3개월 쯤 됐다는 일병 김성진 씨는 “수혈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헌혈증을 기증하여 도움을 주고 싶기에 앞으로도 (헌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다”는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죽고 나면 없어질 몸, 남에게 도움주고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이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엄마 이동희(글라라, 48세) 씨를 따라 딸 김세림(쏘피아 고3) 양은 “이러한 엄마의 모습이 좋아보여서 헌혈에 동참하게 됐다”고 전했다. 몇 번 째 헌혈이냐는 질문에 “한 20회 쯤 밖에 안돼요”라고 겸손히 밝히는 이윤수(이냐시오, 50세) 씨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이날 시화바오로본당에서는 헌혈 신청자 106명 중 적격자 68명이 헌혈을 했고 장기기증과 헌혈증서 기증이 각각 100명, 53명을 기록해 사랑의 생명 나눔 천사 대열에 동참했다.
광명지구는 철산본당 소강당에서 캠페인을 열었다. 특히 인근 소하본당의 청년들이 그동안 헌혈한 증서들을 들고 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시신기증과 장기기증을 한 60대 후반의 한 신자는 심장질환으로 헌혈을 하지 못해 “사랑을 나누지 못해 아쉽다”는 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대학동본당 사회복지분과 총무 문봉우(바오로)씨는 “젊은 사람들이 캠페인에 많이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본당 청년들과 함께 찾았다”며 대학생 4명과 함께 성포동성당을 찾았다. 대학교 2학년 윤민(베드로)군은 "이번 헌혈을 계기로 본당 청년회는 앞으로 성 빈센트 병원에서 봉사하기로 이곳에 오신 병원 수녀님과 약속했다”고 말했다. 성포동본당 신자인 김영환(요셉) 국회의원도 헌혈에 참여해 "이웃에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헌혈할 수 없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이들도 많았다. ‘RH-’형인 특이한 피를 지닌 김오현(효임골롬바) 씨는 건강할 때 헌혈하고 싶어서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 참여했지만, 캄보디아 여행 경력이 있어 헌혈을 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중 3인 조민주(데레사)양은 나이가 어려 헌혈을 못해 아쉽다며 “내년에 꼭 성당에 다니는 언니들과 함께 와서 헌혈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아빠 조재원(프란치스코, 43세) 씨가 헌혈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철산본당 주임 김진태 신부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희생을 묵상하는 사순시기에 사랑의 헌혈에 동참하고 사랑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셨다” 며 “생명나눔인 헌혈에 많이 동참 해줄 것”을 신자들에게 권했다.
김준식,김현풍,박명영,성재필,최효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