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분당지구 9개 본당 신자들은 지난 18일 교중미사에서 자신의 본당 주임신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제들이 같은 지구 도촌동본당을 위한 도움을 청하고자 다른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했기 때문.
2008년 9월 야탑동성마르코본당에서 분가한 도촌동본당은 땅을 소유한 후 일정 기간 안에 성전을 신축하지 않으면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는 형편에 모 본당의 지원금으로 힘겹게 성당을 지었다. 하지만 본당 신자 수는 460여 명. 이 중 27% 정도가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이기에 남은 빚을 청산하기에는 너무나 힘겹기만 하다.
이번 미사 파견은 이런 도촌동본당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분당지구 신부들이 모여 고심한 결과다. 이 사실을 신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로 한 것이다.
분당성마태오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분당지구장 장동주 신부(야탑동성마르코본당 주임, 왼쪽 사진)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라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나눔의 실천은 곧 이웃사랑의 표현”이라며 “비록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하느님 안에 한 형제가 사랑을 실천한다면 내적 친교의 마음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야탑동성마르코본당에는 서판교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가 방문해 미사를 집전했다. 야탑동성마르코본당 임기영(요셉)씨는 “다른 본당 신부님이 이곳에 오셔서 이웃 본당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요청하시는 모습이 호소력이 있고 또한 마음에 와 닿았다”며 “신부님들의 노력으로 신자들의 정성이 모여 도촌동본당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