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회장 윤은섭 소화 데레사, 영성지도 노성호 신부)은 5월 13일 이천시 어농성지(전담 김태진 신부)에서 ‘파티마 성모 발현 제93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이날 오후 2시에 거행된 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의 남과 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것이 녹록치는 않은 일이나, 푸른 군대 회원이신 여러분의 기도와 희생과 봉헌이 합쳐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에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집전으로 ‘대(大)미사’ 봉헌 사실을 전한 이 주교는 “교황님과 일치하여 드리는 이 미사로 무신론인 공산주의가 퍼지지 않도록 전구 드리자”며 “종교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북한과 중국에 하느님 말씀이 전파될 수 있도록 묵주기도 등을 열심히 바칠 것”을 각별히 당부했다.
기념미사에 앞서,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1,400여 회원들과 함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빛의 신비)를 바친 후, 오전 11시 윤유일 바오로 등 순교자 묘소가 바라보이는 어농성지 야외 제단에서 특별강론을 펼친 김태진 신부는 “가톨릭의 ‘공동체적 삶’을 차용(借用)해간 공산주의자들이 실수한 것이 곧 ‘하느님의 이름’을 빼버린 것”이라며 “가톨릭을 약화시키려는 유물론과 공산주의는 물론 하느님 없이 살자는 인본주의 등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하느님 이름으로’사랑하고 평등한 사상을 펼친 한국천주교회 초기 학자 권철신에게 수학한 윤유일과 그 가족사에 대해 설명한 김 신부는 “다음 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제대로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신앙선조들도 무신론자들의 박해로 순교하신 것’임을 상기시킨 김 신부는 “무신론자들 통치아래 힘겹게 살아가는 북녘 동포들도 하느님 자녀임에 틀림없다”며 “동포 한 사람 한 사람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