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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교구 신자 2인, 신협발전 공로로 훈장,표창 받아

작성자 : 최효근 작성일 : 2010-09-08 조회수 : 528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한편으로 많은 분들께 미안합니다. 이 상은 수많은 신협운동의 개척자들과 현재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대신해서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신협이 협동조합의 원칙과 철학을 지키며 계속 발전해서 서민경제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9월 7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협 50주년 기념식에서 영예의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상호(미카엘, 수원교구 보정본당) 전 신협중앙회 회장(이하 이 전 회장)의 소감이다. 이상호 씨는 1961년 이후 반세기 동안 저축을 통한 빈곤추방, 신협의 건전경영 기반구축, 국제협동조합기구에서의 활발한 민간외교활동 등의 공을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손광보(바오로, 수원교구 상촌본당) 전 연수원장도 지역 신협 확산에 크게 기여한 공로와 농촌 경제 활성화 주도 및 신협교육 체계수립과 혁신경영실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밖에도 2008년 5월 서거한 故 장대익(루도비코, 서울대교구) 신부도 자발적인 협동조합운동의 선구자로 종교 활동을 통한 신협 태동에 기여한 공로 등에 따라, 산업포장이 추서되어 조카인 장긍선(예로니모, 서울대교구) 신부가 대리 수상했다.
 
 이상호 전 회장은 신협과의 만남을 한마디로 숙명(宿命)으로 정의한다. 1950년대 후반 당시 농업은행(現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던 그는 농가고리채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며 절대빈곤으로 참담한 농촌의 현실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았던 그는 빈곤의 악순환의 원인과 문제점이 식량 고리채에 있음을 알게 되고, 해결책을 고심하던 중 자조,자립,협동의 금융공동체운동인 신협이 그 대안임을 확신하게 됐다. 그리고 1961년, 전도유망한 경제학도(고려대경영대학원 졸업,공인회계사)였던 그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빈자들의 자립을 돕는 신협운동가로 변모했다. 신협은 1960년 국내 최초의 민간자율의 협동조합운동으로 시작해 이 전 회장과 같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속속 동참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었다.
 
 그는 초창기, 신협교육을 위해 교육용 차트를 어깨에 메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러 가지 불편은 차치하고라도 마을청년들에게 행패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가난 때문에 먹을 것조차 없는 데 근검.절약.저축을 얘기하는 미친 놈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불평하지 않았다. 달리 생각하면 신협에 미친 사람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밤낮도, 쉼도 없었던 그의 노력 때문이었을까.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불과 일 년 만에 23개의 신협이 만들어졌고 파급속도는 굉장했다. 현재 신협은 총자산 43조원, 조합원 550만명, 조합 수 968개를 가진 금융조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난생 처음 자신의 예금통장을 손에 들고 1원, 2원씩 저축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보았을 때의 감동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다.”는 이 전(前)회장은 “그런 보람 때문에 밤낮없이 신협강의를 다녔고 힘들거나 지치는 법 없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고 당시를 회고했다.
  
 신협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연합조직의 필요성 또한 높아졌다. 그는 연합회 설립발기위원(1963년)으로 참여하며 연합회 정관의 기초를 닦고 이듬해 신용협동조합연합회(現 신협중앙회)를 출범시키며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또 조직 성장에 따라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신협법을 제정하는 결실도 이뤘다.(1972년) 신협연수원 건립 추진위원장으로서 독자적 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정성을 쏟았고 1971년 아시아신협연합회(ACCU)창립의 주도적 역할을 하며 아시아신협의 공동발전과 교류확대의 물꼬를 트는 한편 저개발국 신협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아울러 아시아국가 최초의 세계신협연합회(WOCCU) 재무이사로서 국제사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선진국 지원을 이끈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업적이다. 그는 지난 2000년 국제신협인대회(ICUF)에서 세계신협연합회(WOCCU)로부터 최고의 영예인 최고공로상 (Distinguished Service Awards)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상호 전 회장이 늘 신협 임직원에게 당부하는 협동조합운동의 좌우명이 있다. “천천히, 확실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 말은 그의 삶의 궤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효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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