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성지(전담 이상각 신부)에서 10월 7일 성지 봉헌 19주년 기념미사가 거행되었다. 1부 기념미사와 2부 성체현시 및 성체거동, 성체강복으로 이어진 이날 성지에는 1천 8백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 했으며 최덕기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함께 미사를 집전했다.
최덕기 주교는 이날 “온 인류의 참된 평화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일치, 교구의 평화와 일치, 그리고 가정과 마음의 평화와 일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3대째 권력이 세습되고 있는 북한은 아직도 냉전의 갈등 속에서 많은 이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며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성모님과 함께 매일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우리가 평화의 도구가 되고자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자”고 전했다. 또 “교구교 설정 50주년을 앞둔 이 시기에 “모든 교구민들의 내적성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느님과 세상 사람들 앞에서 겉과 속이 똑같은 정직한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미사 후에는 가을 빛을 가득 머금은 성지 곳곳에서 삼삼오오 짝을 이룬 신자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함께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순례객들은 2부 성체현시 예절에 참여하기 전까지 성모동산과 성지 내 푸른 공간을 거닐며 성모님과 함께 하는 즐거운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남양성모성지는 1991년 10월 7일(묵주 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성모마리아께 봉헌되고 한국 교회 최초로 성모 마리아 순례 성지로 공식 선포된 곳이다. 2009년 3월 17일에는 로마 ‘리베리오 교황 성모 대성전과 특별한 영적 유대로 결합된 성모 순례지’로 지정되어 로마에 위치한 성모 대성전 순례객들에게 주어지는 전대사 은총을 남양성모성지에서도 똑같이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남양성모성지를 방문하는 신자들은 진정으로 통회하는 마음으로 전대사의 은총을 받으려는 의향을 가지고 전대사의 일반 조건(①은총의 상태(고해성사) ②그곳에서 거행되는 거룩한 미사 성제에 참여하여 영성체 봉헌 ③교황의 지향에 따른 기도를 바치거나, 적어도 한번 주님의 기도와 사도신경 봉헌)을 채우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남양성모성지를 방문한 신자들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날은 아래와 같다.
① 리베리오 성모 대성전 봉헌 축일(8월 5일)
② 남양 성모 성지의 봉헌 축일 :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10월 7일)
③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전례력 대축일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1일)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
- 성모 승천 대축일(8월 15일)
-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마리아 대축일(12월 8일)
④ 한 해에 한번, 어느 날이든 신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날
⑤ 성모 신심을 지니고 단체로 남양 성모 성지를 순례할 때마다
김현풍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