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마당

알림마당

Home

게시판 > 보기

교구소식

열린마당수원가대 매월 첫 목요일 성시간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0-12-12 조회수 : 588
 
“주님의 고통·사랑 기억하며 깨어 기도해요”
고통의 신비 묵상
죄인을 위해 기도
반성과 다짐 시간
 


- 성시간은 한 달 동안의 우리 삶을 반성하고 다시 한 번 나를 추스르는 시간으로써 주님과 같은 공간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 드릴 수 있는 은총의 시간이다.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 40)
 
예수께서 겟세마니에서 당하셨던 고통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특별히 깨어 기도하는 성시간. 우리는 매월 첫 목요일 저녁,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 성심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사제가 되기 위해 깨어 기다리는 신학생들은 예수 성심을 향해 어떤 기도를 드릴까? 2일,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이용화 신부, 이하 수원가대)를 찾아 신학생들의 성시간에 함께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오후 7시30분. 묵주기도를 마친 신학생들은 대성당에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조용히 성시간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주례사제(신동걸 신부?수원가대 영성지도)의 입당과 함께 감실에서 성체를 꺼내 현시하며 예식이 시작되자 분위기가 더욱 엄숙해지고, 모두 무릎을 꿇고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 성심에 집중했다.
 
주례 사제가 성체를 향해 세 번 분향을 하고, 성시간에 대한 복음을 낭독했다. 복음은 예수님의 수난에 관련된 내용이다. 이날 성시간에는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고 부르짖는 주님의 음성이 귓가를 울렸다.
 
신 신부는 “오늘 우리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하고 물으시는 주님을 만났다”며 “주님은 인간을 사랑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셨고, 이제는 우리 죽음에 함께하시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홀로 죽임을 당하셨다”고 말했다.
 
신 신부는 또 “주님의 고통은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외면할 때 더욱 커지기에 우리의 무관심과 냉대가 그분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이라며 “주님께서는 당신을 기억하고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즉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 고통을 위로해줄 것을 당부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진 묵상시간은 침묵 속에 예수 성심께로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30분 간 성체 앞에 머물러 나를 잊고 주님만을 기억하는 시간. 신학생들은 모두 조용한 가운데 눈을 감았다. 숨소리마저 크게 들렸다. 일상의 소리가 사라지고, 오롯이 우리를 위해 고통 받은 주님을 향한 사랑만이 남았다.
 
박범호(막시밀리안 콜베·4학년) 신학생은 “학기 말을 보내며 그동안 잘 지내게 해주심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렸다”며 “미사 때 성체를 우리 몸에 모시는 것처럼 주님과 같은 공간에서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릴 수 있다는 점이 성시간의 은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도형(스테파노) 부제는 “특별히 대림시기를 맞아 성탄을 준비하며 예수님을 온전히 우리 마음에 모셔오기 위한 기도와 부제로서 주님께 저를 내맡긴다는 다짐의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묵상을 통해 정제된 마음들이 모여 ‘예수성심 호칭기도’, ‘보편지향기도’, ‘예수성심께 천하만민을 바치는 기도’가 계속됐다. 묵상을 통해 비워낸 마음은 금세 예수님을 향한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찼다.
 
다시 성체를 향한 분향이 이뤄지고, ‘Tantum ergo’(탄툼 에르고, 지존하신 성체) 찬미가 울려 퍼졌다. 라틴어로 부르는 성가 소리가 성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주례사제는 성광을 들어 성체강복을 한다. 모두 고개를 숙이고 성호를 그었다.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에게 예수 성심의 은총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했다. 성체를 다시 감실에 모시고 마침성가를 불렀다. 예비사제, 그들은 성시간을 마치며 다시 한 번 주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가대 전례담당 최인각 신부(학생처장)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니에서 고통을 당하면서도 인류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잘 살아나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야 한다”며 “성시간은 한 달 동안의 우리 삶을 반성하고 다시 한 번 나를 추스르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 매월 첫 목요일 저녁 수원가대 신학생들은 대성당에서 예수님의 고통과 인류에 대한 사랑을 기억하며 성시간 예절을 가진다.
 


 

- 이날 성시간을 주례한 신동걸 신부(수원가대 영성지도)가 성체를 향해 분향하고 있다.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

 
첨부파일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