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저녁 7시30분. 성포동성당(주임 민영기 요셉)에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본당에서 사순 시기를 맞아 ‘예수님의 십자가상 말씀을 묵상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여 주님의 참된 제자로 나아가자’ 는 취지로 준비한 “불우이웃돕기 사순시기 자선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주로 성당에서 가톨릭 교회 음악을 공연하며 가톨릭 신자들과 함께 하는 무대로 전례음악의 발전과 보급에 노력하는 ‘트리니타스 합창단’ (대표 신호철 베드로)의 무대로 시작됐다.
트리니타스 합창단은 1부 공연에서는 사순 시기 성가를, 2부에서는 드보아(Theodore Dubois/1837~1924) 작의 ‘그리스도 십자가상의 칠언’을 연주하였다.
서곡을 지나 첫 번째 말씀(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두 번째 말씀(진실로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세 번째 말씀(보라 여자여)을 진지하게 감상한 300여명의 신자들은 네 번째 말씀(저의 주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시나이까?)와 다섯 번째 말씀(목마르다)에서 안타까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고, 여섯 번째 말씀(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와 일곱 번째 말씀(다 이루었다)에서는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합창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로 고마움을 표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남숙(아녜스,51)씨는 “십자가상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고통을 오늘처럼 절실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예수님의 말씀이 들리는 듯하여 눈을 감고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소감을 밝혔다.
파리 출생 드보아가 1867년 성금요일을 위해 작곡한 ‘그리스도 십자가상의 칠언’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독창과 합창, 그리고 관현악을 위한 짧은 ‘오라토리오’로, 라틴어 가사로 작곡되었으며, 서곡을 포함하여 모두 8곡으로 되어 있다.
김준식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