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면 장애인 관련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기자도 장애인 관련 행사를 해마다 취재해 왔다.
그런데 이런 행사 때면 으레 정치인들과 지자체 관계자들이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밀며 맨 앞줄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신들이 항상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고 자랑하고 싶어서일까? 맨 앞줄에 누군가 서고 또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 그들은 바로 지속적으로 장애인들을 돌보는 봉사자와 이웃들이어야 한다.
한 생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든, 그 장애가 어느 정도이든, 그는 주어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이 땅에서 행복할 권리를 지니며, 이것 역시 아무도 앗아갈 수 없는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권리다.
장애인들은 일회성 행사나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작지만 큰 사랑을 원한다. 아무리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해도, 주님이 지으신 대로의 본질인 사랑만큼은 그대로 간직한 이들이기에 꾸준한 돌봄으로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은 마음으로 해야 한다. 장애인에 대한 돌봄 또한 지속적이어야 한다. 진정한 마음으로 돌볼 때, 돌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감동이 있고, 더 나아가 주님을 감동시킬 수 있다.
이 세상의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봉사하고, 이들의 영혼을 사랑하고 구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한다.
[최효근 수원교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