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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제23회 빈자리축제 "신나는 운동회"

작성자 : 김선근 작성일 : 2011-05-02 조회수 : 772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어울림 한마당, 제23회 빈자리축제가 지난 5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내 제1인조구장에서 열렸다.
 
  천주교 수원교구 사회복지회가 매년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마련하는 이번 행사에는 수원교구내의 시설(단체)21개의 757명 장애인과 와 각 본당 장애아동, 선교회 31개 750명, 자원봉사자, 유관기관 387명 총 1,894명 참석했다.
 
  “신나는 운동회”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이날 행사는 크게 기념미사 및 개회식, 청백전 운동회 및 음악 축제로 진행됐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리노 주교 주례로 사회복음화국장 홍명호 신부, 사회복지회장 배용우 신부와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 이날 기념 미사는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팀의 공연이 입당성가를 대신했으며, 장애인연합회 봉사자들이 수화로 미사 전례 및 말씀 등을 통역하여 흥겹고 일치된 열린 미사로 거행됐다.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하느님께서 초대하신 이 자리를 즐겁고 신나게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주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전해주신다”며, “예수그리스도 부활 신앙을 우리 마음속 한 가운데 간직해야 하며, 그때 우리에게는 참으로 완전한 신나는 운동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다며, “우리가 서로 믿고 나눌 때 따뜻한 지역사회가 된다”면서 이날 축제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 터트리기로 시작한 운동회는 청백으로 팀을 나누어 실시됐다. 운동회는 ‘무대 중심의 음악축제 마당·신나는 운동회의 운동마당·에어바운스 위에서의 놀이마당’ 등 3가지 마당을 나누어 진행돼,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주최 측의 노력도 엿보였다.
‘화합의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열린 운동회는 ‘레크댄스(몸풀기), 다함께 차차차(레크레이션), 공굴리기’ 등이 장애인·봉사자와 함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각 단체, 기관, 본당은 자신의 팀을 힘차게 응원했다.
 
   또한, 줄다리기와 100m 계주 등 함께 힘을 모아 하는 경기에서는 가슴뭉클할 정도로 감동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재훈(마티아)사무국장은 끝까지 함께 한 모든 분들과 신나는 운동회를 마무리할수 있게되어 기쁨마음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지역자활협의회에서 준비한 먹거리 장터와 사회복지 시설에서 만든 생산품 홍보 전시회도 열려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수원교구 운전기사 사도회에서는 장애인들이 행사장에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봉사를 했으며, 각 본당 사회복지분과와 자원봉사 단체, 교구 소속 시설 등에서도 많은 봉사자들이 참석하여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도왔다.
 
  빈자리 축제는 “세상을 ‘빈자리’ 없는 나눔의 기쁨으로 가득 찬 곳으로 만들고 우리 주변의 빈자리를 함께 채워 나가자”는 의미로,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나눔을 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해왔다.
 
 빈자리축제에서 만난 사람들!!!
 
#1. 정미경(마리아), 전이순(글라라 시각장애인)
저(정미경 마리아)는 수원에서 살다가 이천으로 이사를 갔습니다. 지금 이천 본당이지요. 이천본당에서 전이순(글라라) 자매님을 만났는데 자매님은 후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함께 다니면서 상황 설명을 해 드리면 이해가 참 빨라요. 장애우와 함께 하며 하나 되는 이 시간을 통해서 다시금 바람을 가져봅니다. 우리보다 조금 불편한거 빼고는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는 시선자체가 자연스러워지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참 좋겠어요.
 
#2. 한종석(베드로) 윤성분(마리아·시각장애인) 부부 : 율전동본당
한종석(베드로) : 우리 부부는 올해로 결혼한 지 41년이 되었습니다. 미팅하러 나갔다가  대신 나온 아내를 만났는데, 한눈에 쏙 들어왔지요. 시각장애를 가졌었지만 내게는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가 무척이나 심하여 둘이서 결혼식을 올렸지요.
그래도 둘이 오래 잘사니깐 나중에는 부모님도 인정해 주시더군요. 우리 아내는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항상 최선을 다해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오늘 주교님 강론 말씀도 귀에 쏙들어오고.. 이렇게 야외에 나와 함께 하니 더없이 기쁘고 좋은날입니다.
윤성분(마리아)님은 남편의 말이 끝나자 “지금 이순간까지도 내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남편이 참 고맙고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전했다.
 
#3. 홍정아(아녜스·빈센트 청년회)
저는 빈센트 청년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인데 봉사를 통해서 가슴에 담아 가는 게 참 많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놓치고 있던 점들을 스스로 돌이켜 보며 많이 회복하게 되고 또 무엇보다 장애우들이 가진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며 배우게 됩니다. 
 
#4. 신용태(요한마리아비안네·빈센트청소년지도자)
“저는 중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이 참 싫었고 말하는것조차 힘들어 스스로도 걱정이 많았었는데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되었고, ‘지금은 대인관계에 전혀문제가 없는 제 자신을 보며 많이 변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참 중요한다는걸 새삼 깨닫게 되었구요.
   매번 행사 때마다 그들의 편의를 위해 행사를 기획하고 노력을 해도 그들의 불편함을 온전히 해소시켜 드릴 수 없음이 참 안타깝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라도 온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5. 아들(정세중·프란치스코하비에르)와 함께 화장실 봉사를 한 배(가브리엘라)씨는 “일반화장실 줄이 훨씬 긴데도 장애우화장실에 비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짧은걸 보았습니다.
휠체어를 타신 할머니의 도움 청하심에 함께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볼일을 보시려고 옷을 내리고 다시 옷을 추스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반인에 비해 여섯 배정도는 족히 걸렸습니다. 입혀드리고 앉혀드리고 도와드리고 싶은 봉사자에게 ‘내가 도와 달라는 것만 해주시면 되요, 시간이 걸려서 미안하지만 제가 혼자하기 힘든 것만 도와주셔요’하시는데,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내)가 생각하는 도움을 바라시는 것이 아니구나! 그들은 우리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시간의 배려를 원하시는구나!’
  화장실 봉사를 하기위해 열심히 심부름하며 뛰어다니는 아들을 보면서, ‘내 모습이 그들의 느림으로 인한 불평불만짜증이 아니기만 하여도 아들도 어른이 되면 그들에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모습으로 함께 살아나가게 되겠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취재 : 배정애,성재필,김선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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