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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의 눈 6] 박명영 명예기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05-29 조회수 : 675
   성소주일을 지내면서 우리 신자들이 새롭게 깨어나야 하는 점이 있다.
 
  시대는 날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이 시대 사제들을 예전의 사제상에 발 묶어 놓고 있는 점이다.
 
   인간이 인간에게 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떠난 고 이태석 신부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이태석 신부와 같은 사제들만 있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복잡다단해진 현대사회에서 신자들은 모든 사제들이 이태석 신부와 같아지길 바라고 있다. 물론 현시대에서도 그런 사제가 많이 있다. 그렇지만 많은 신자들이 시대의 변화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어떠어떠한 사제가 돼야 한다는 식으로 발을 묶어놓거나 기준을 정해놓고,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매도하고 비판한다.
 
   한 사제가 탄생하기까지는 수많은 기도가 필요하고 십수년의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게 힘들게 탄생된 사제들에게 우리 신자들은 너무 많은 것을 요구만 한다. 지난해, 한 사제의 첫 미사 때 그 아버지 신부가 하신 말씀이 올해 성소주일을 보내며 유난히도 머릿속을 맴돈다.
 
   “여러분이 사제에게 어머니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어머니는 자식이 아무리 잘못을 하더라도 인내하고 기다리며 그 자식을 위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물질만능주의와 정보화의 세속화된 모습에 사제들이 물들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시대의 흐름을 인정하지 않고 ‘사제는 이래야 된다’라는 기준을 정해놓고 거기서 벗어나면 어느새 간섭하는 감시자가 되어버렸다.
 
   먼저 우리 신자들이 사제들을 바라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 박명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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