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사목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어느 순간, 출소를 앞둔 소년원 아이들의 표정이 모두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삶을 다짐하며 희망찬 모습으로 소년원 문을 나선다. 하지만 어떤 아이들에게는 출소의 순간이 오히려 스스로 재범을 우려하게 되는 불안한 순간으로 받아들여진다. 소년원을 나가더라도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 줄 건강한 가정이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혼을 해 이미 결손되어 있거나 이혼하지 않았더라도 이 아이를 따뜻하게 받아줄 수 있을 만큼 건강함을 잃어버린 곳이 바로 이들의 가정인 것이다.
대개 어느 가정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엇비슷하다. 특별히 불행하거나 완전히 행복한 가정은 없다.
다만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겪어야 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의지에 따라 가정의 행복과 불행의 차이가 생긴다. 이 때문에 우리 가정에서 생기는 그 문제들을 건강한 의사소통으로 잘 풀어나가야 한다.
건강한 가정은 건강한 의사소통이 그 기본이 될 때 구축될 수 있다. 건강한 의사소통은 말이나 행동으로 보이는 현상적인 소통이 먼저 원활하게 선행되고 자연과 문화를 통하여 마음을 읽어주는 감성적인 소통으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된다.
예수성심의 마음을 본받아, 모든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이 언제든 기쁘게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길 기대한다.
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