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린이들을 거울삼아 어른들이 스스로 반성할 줄 알아야 함을 일깨워 준다.
한 본당의 예비신자 입교식에서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서 함께 나오게 되었다”는 부부의 고백에서 우리 교회의 밝은 앞날을 볼 수 있었고, 첫영성체 이후 최소 월 1회 이상은 고해성사를 보던 딸아이의 신앙생활을 ‘스스로 알아서 잘 하는구나’ 생각하고 방치했던, 그래서 어느 순간 차갑게 식어 있는 신앙의 온도를 감지했을 때에는 아버지로서 더 많은 관심으로 돌보아 주지 못한 죄의식에 감히 얼굴 들고 주님을 뵐 용기마저 잃게 된 것도 사실이다.
반면 어린이들은 더 많이 자라야 하고 더 배워야 하며 더 성숙해야 할 미완의 존재이기도 하다.
이 어린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어른들을 존중하고 사랑하게 가르칠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특히 가정 안에서 신앙의 모범을 보여 어른들 또한 어린이들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다.
김대건 성인은 25세 때 사제품을 받고, 26세의 젊은 나이로 새남터에서 순교한 한국교회의 초석이다.
이러한 성인의 깊은 신심과 뛰어난 성덕의 배경에는 10년 동안 옥고 끝에 순교한 증조부, 기해박해 때 순교한 아버지 등이 계셨다.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자라며 깊은 신앙심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이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거울 삼아, 신앙인 부모들이 더욱 큰 용기와 모범을 보일 때다.
김준식 명예기자